저어새 케이를 찾아서
풀피리(박영란) 지음, 안병현 그림 / 초록개구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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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케이를 찾아서』가 인상적인 것은

그 속엔 생태적 위기와 인간의 책임, 그리고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이 자연과 인간의 연결 고리를 단순한 보호의 시선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그려낸다는 데 있다.

작품을 읽으며 가장 크게 마음을 움직인 건 아이들의 돌봄이었다.

동물을 불쌍하게 여겨 일방적으로 보호하려는 게 아니라,

생명 그 자체로 존중하며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이 깊은 울림을 준다.

그 중심에 선 보미는 단지 저어새를 구조하는 소녀가 아니라,

자신도 누군가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존재다.

그 이중적인 입장이 아이들의 돌봄 본능을 더 생생하고 

진실하게 느껴지게 한다.


 

생태와 환경에 대한 깊은 통찰

 

또한 이 작품은 정의감연대라는 키워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진실을 마주했을 때 아이들은 두려워하지 않고,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간다.

그 과정은 모험처럼 흥미롭지만

결국 우리 사회가 돌아봐야 할 어른들의 책임을 묻는 울림으로 이어진다

아이들의 작고 순수한 행동이 어른을 움직이고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킨다는 믿음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강하게 전달한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생존과 공존의 이야기가 아니다.

생존을 넘어 서로를 살리는 이야기다. 나 하나쯤이야

또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무력감 속에서도

단 한 명의 관심과 돌봄, 그리고 용기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드는지 

이 책은 보여준다.

저어새 케이를 찾아서는 어린이 독자에게는 연민과 용기의 가치를,

어른 독자에게는 침묵 속 책임과 희망의 가능성을 되묻게 하는 작품이다

환경 동화지만결국 인간의 이야기이며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살아 있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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