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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풍단의 비밀 - 제1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ㅣ 웅진책마을 123
이향지 지음, 하민석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9월
평점 :
표지 그림부터가 호기심을 자아내는 책이다.
머리에 독특한 모자를 쓴 캐릭터와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자연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관찰력을 가진 윤재는 어느 날 다친 꿀벌을 발견하고는
도와주려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런데 불쑥 윤재방에 들어온 할아버지가 다짜고짜
꿀벌을 때려 죽이고 만다. 윤재는 미안한 마음에 꿀벌을 고이 묻어 주는데
그때 어디선가 벌떼들이 나타나더니 사람 모습으로 변해서는 명예 꿀풍단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윤재와 할아버지는 자연을 대하는 어린이의 마음과 어른의 무심함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 하다.
꿀풍단의 활약은 꿀풍술을 익혀서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어른들의 결정은 종종 아이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게 마련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유쾌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꿀풍술.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빠져 들 수 밖에 없는 독특한 율동과 기상천외한 초능력까지.
작가의 상상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녹아든 발상이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뒤이어 이어지는 납작한 하루와 용감한 하리 또한 뜻밖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
주인공을 등장시켜 독자들을 상상의 세계로 푹 빠져들게 하는데
언뜻 허무맹랑한 것 같으면서도 아이들 고민과 갈등 상황을 유쾌하게
전복시키는 묘미를 보여 준다.
아이들 세계가 결코 천진난만하지 않음은 어린시절을 돌이켜 보면 알 것이다.
작가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어긋남, 그로 인한 상처를 회복하는 것은
공감 능력과 자연과의 교감이라는 걸 유쾌한 발상으로 풀어내었다.
어린이들이 이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을 얻을 것이다.
작가의 후속작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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