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료 바일라 11
윤혜숙 지음 / 서유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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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종료라는 낯선 타이틀의 이 책은 함께 수록된 사라진 얼굴과 돌멩이’ ‘로드스쿨러

스카이 콩콩등 상징적인 제목을 가진 단편들에서 느낄 수 있듯이 결코 가볍게 낄낄대며

읽고 넘어갈 책은 아니다.

재미만을 추구하는 웹소설류의 책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겐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으나

다양한 청소년들의 고민을 밀착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꽤 흥미롭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보호종료라는 말을 처음 접할 수 있었는데

청소년 문제 하면 당연히 입시나 이성 문제쯤으로 치부하던 나에겐 매우 신선한 접근이었다.

보호자 없이 청소년 시기에 홀로 사회에 던져져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들.

만 18세가 된 보육원 아이들이 사회로 내쫓기는 현상이 바로 보호종료라는 사실을

아마 대다수의 청소년은 나처럼 모르고 살았을 거다.

그렇다고 가정에서 보호 받고 살아가는 청소년의 삶이라고 해서 온전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작가는 사라진 얼굴과 돌멩이라는 작품을 통해 집요하게 파고든다.

사라진 얼굴은 부모와 어른들의 비둘어진 욕망에 자신의 얼굴을 잃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조명했고 돌멩이는 또래 집단의 인정욕구가 경쟁 관계 속에서 어떻게 왜곡되고 소모되는지 보여 준다그런가 하면 스스로 깨우친 배움의 길을 찾고자 기꺼이 집은 나서는 아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승화시켜 먼 외계행성의 존재와 소통하고자 하는 아이등

일반적이진 않지만 제각기 다른 자리에서 삶의 질곡을 겪는 아이들의 일상을 보여 줌으로써

작가는 청소년들에게 주변을 돌아보고 때로는 용기를 내야 하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한다.

가볍고 감각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요즘의 청소년들에겐 썩 흥미로운 주제나 소제가 아닐 수 있다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이미 차고 넘치지 않은가.

마치 게임 아이템처럼 소비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우려와 달리 조카를 비롯한 내 주변의 청소년들이 보인 긍정적 반응을 보면

작가의 역량과 뚝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청소년들의 삶을 다룬 윤혜숙 작가의 전작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니 꼭 찾아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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