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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학교 ㅣ 책가방 속 그림책
김태호 지음 / 계수나무 / 2019년 1월
평점 :
엉덩이는 동물성을 상징하는 신체 부위처럼 느껴진다.
배설과 생명, 어쩌면 삶의 순환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데
김태호 작가의 엉덩이 학교는 이 동물적인 신체 기관을
식물성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신체의 한 부분인 엉덩이를 의인화시킨 발상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구를 소제로 다양성의 가치를
아름답게 시각화한 것이 시선을 끈다.
획일적으로 강요된 소리는 소음에 불과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담긴 소리는 다양한 색깔과 더불어
아름다운 화음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이만큼 설득할 책이 또 있을까 싶다.
퀴퀴한 냄새를 연상케 하는 방구를 소재로
발상의 전환과 더불어 유쾌한 상상력을 맘껏 발휘한 독특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