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맛의 진수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9
윤혜숙 지음, 김이조 그림 / 리틀씨앤톡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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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가진 중의적인 뜻처럼 다양한 의미를 품은 따뜻한 단편들이다.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서 다룬 아이들의 사연을 쫓아가다 보면 우리가 처한 현실적 문제들을 접하게 된다. 작품 곳곳에서 역사소설을 주로 다루었던 작가의 만만찮은 내공이 느껴진다. 일상의 문제를 가볍게 다룬듯싶으면서도 가족사에 넌지시 녹여낸 배경을 통해서 실업 문제나 재개발, 한부모 가정, 분단 같은 현실적 문제와 함께 근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세련되고 경쾌하게 풀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삶은 녹녹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겁게 가라앉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든 특유의 천진함으로 현실을 극복해내는 아이들만의 회복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회가 발전해 간다지만 그 이면에 팍팍한 현실은 계속될 것이고 삶은 고달프기 마련이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은 작가의 말에서 언급했듯이 미래세대가 품고 있는 긍정성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이 품고 있는 희망의 씨앗이 발화될 수 있도록 하는 어른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새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밝고 경쾌한 톤의 그림체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켜 재미와 감동을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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