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말이야. 내가 말을 시작하니까.
카메라 앞에서 말이야, 내가 어떤 애인지 알아차리더라고,
나도 그랬고, 아이오와 디모인의 싸구려 계집애에게는 딱원숭이 정도만큼의 기회밖에 없었어.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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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일과는 꽤 오래 지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키고자 하는 삶의모습이다. 종종 핀잔을 듣기도 한다. 편하게 차 타고 다니고, 편하게사서 쓰고 사서 먹으라고. 나는 어떻냐 하면… 몸이 힘들기보다 정신이 피로할 때가 가끔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자연인으로 사는 중은 아니니까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해야 할지 헷갈리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도 내 생활패턴에 잘 맞는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지금 내가 변하고 있는 방향이 사람이든동물이든 자연이든 누군가를 해치지 않는 쪽이라는 사실이 굉장한안도감을 준다는 것이다. 그저 사는 대로 살아지기 전에 스스로 신념을 가꿔가며 사는 일이 오래오래 성장에 대한 영감과 안정감을줄 거라고 믿는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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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려서 잘 모른다는 단정적인 말에 젊은이들의 입은 닫힐 수밖에 없다. 내일을 이야기하며 지금껏 살아온 날들을 앞세울 때, 그말 안에 젊은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날은 없다. 어떤 할말은 남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말일 수도 있다. 그때의 할말은 고작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공허한 말일 뿐이다. 할말과해서는 안 될 말 사이에 말을 하는 자와 그 말을 듣는 자가 둘 다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해서는 안 될 말은 삼키고 할말을 입 밖으로 꺼낼 때, 비로소 말은 힘을 얻는다. (2월 14일)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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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장사 잘되는 가게에 잘못 걸려서 불친절을 겪고 그러는 거면 간단해. 불친절은 친절로 씻는 수밖에 없거든. 그래서 나라도, 한마디라도 더 친절하게 응대하려고 하지."
- P137

찜질방 밖으로 빠져나오자 차가운 공기가 피부를 파고들었다. 따듯하게 데워진 몸으로 집으로 향하면서 경진은 세신사의 이야기를 좀 더 차근히 들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녀에게 눈물을 흘려보낼 시간을 조금이나마 더 주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질문이 마음속을 헤집었다.
- P167

고요한 집중력으로 듣는 행위에 대해 풀어내는데, 나란히 따라가다 보면 읽는 일과 듣는 일이 무척닮았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말로 사려하는 사람들만이 읽고 듣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울컥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은 상대는 잘 만든 도자기처럼 건조하고 오목한 이가 아닐까? 소설 속의 경진이, 경진을 만들어 낸 은모든이 그런 사람이기에 타인들의 내밀한 마음은 오목한 그들에게로 와 고인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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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약사는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고 했다. ‘언젠가‘라는 말은 그 말처럼 막연할 때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미 구체화된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는 더 이상 ‘언젠가라는 말이 의미가 없지 않겠느냐며 경진의 동의를 구했다. 경진은 처음 보는 약사가 왜 이런 말을 자신에게 하는지, 다들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 말의 의미에는 공감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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