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수근의 바보 온달 - 화가 박수근이 그린 고구려 이야기 ㅣ 사계절 그림책
박수근 그림, 박인숙 글 / 사계절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한 번쯤 접해 보았을 '바보 온달' 이야기. 하지만 이 책이 특별한 것은 그 앞에 '박수근의'라는 말이 붙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수근의 바보 온달'이 특별한 이유는, 그가 유명한 화가여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따뜻한 아버지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 '아버지를 찾는 유리 소년',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이 고구려 설화 세 편을 묶어 놓았다. 박수근이 자녀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아내가 글을 쓴 것을, 큰 딸이 다시 읽히기 좋게 고쳐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고 한다.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정말 고구려 벽화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을 한 장 한 장 들여다보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읽는 이야기는 좀 더 마음을 풍요롭게 해 주는 듯했다.
아이들에게 가끔씩 그림책을 읽어주는데, 정말 자신의 아이에게 들려주는 듯 구어체로 적어 놓은 이 책은 그대로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도 좋을 것 같다. 또한 박수근의 딸이 쓴 서문은 그 안에 담긴 사실 자체로 참 따뜻한 일화가 된다. 가난하지만 더없이 자상하고 따뜻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던 박수근, 그와 아내가 손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책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귀한 선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중학년이 읽기 좋은 동화책이지만,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 어머니들이야말로 꼭 읽어봤으면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