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녀 밥
이종은 지음, 이송희 그림 / 노루궁뎅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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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표지의 그림과 제목을 보았을 때는 자연스레 이 책이 외국동화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을 쓴 지은이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마치 하나의 반전을 찾은 것처럼 느껴졌다. '세 마녀 밥'의 '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그림의 마녀들이 왜 이렇게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웃음 짓고 있는지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장난으로 배를 채우는 마녀들의 이야기는, 장난 때문에 어른들에게 혼이 나면서도 또 장난으로 서로 가까워지는 우리 어린이들의 흥미에 딱 맞는 책이다. 어른인 나도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지 않고 줄곧 웃는 얼굴로 읽어 내려갔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알록달록 그림들도 이야기의 경쾌한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한다. 

  표지의 마녀들처럼 환하게 웃으며 이 책을 읽어나갈 어린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짓궃은 장난을 계획하고 멋진 장난을 성공했다며 기뻐하지만, 실은 배려 가득한 선물을 베풀고 만 친절한 마녀들의 이야기, 웃음을 주는 장난꾸러기 세 마녀들의 이야기가 참으로 유쾌하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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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편지 생각책 1 - 원시 사회부터 통일 신라와 발해까지 12살부터 읽는 책과함께 역사편지
박은봉.생각샘 지음, 김중석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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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학년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역사 도서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늘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책이 '한국사편지'이다.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한국사 이야기는 역사를 처음 공부하는 어린이들에게도, 언젠가 들었던 역사적 지식을 다시 꿰어내고자 하는 어른들에게도 참 재미있고 유용하다.

  본래 이야기 형식을 더 좋아하는지라 워크북 형태의 '한국사편지 생각책'에 큰 기대를 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을 받고 나서 처음 한 생각은 역시 '참 정성들여 만든 책이구나.'였다. 

  '역사는 외우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거야!'라고 표지에 적혀 있는 말 그대로다. 이 책은 외우는 역사가 아니라 보고 만지고 움직이며 생각하고 느끼는 역사다. 유물과 유적 사진들이 교과서나 다른 책들보다 더 크고 선명하게 실려 있어 좀 더 생생하게 다가오며, 그리고 만들고 놀이하는 등의 활동이 다양하게 실려 있다.

  1권에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와 발해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초등학교 5학년 1단원 내용과 같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 역사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도 흥미있게 해결할 만하고, '한국사편지'를 읽은 뒤에도, 또 굳이 '한국사편지' 책을 읽은 뒤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다. 모범 답안이 아닌 어린이들이 쓴 답안을 실고 있는 점도 특별하다.  몇 가지 활동을 추려 수업 시간에 다루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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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타임피아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8
정유리 지음, 김규택 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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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그림과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타임피아, 그리고 시계 속에 갇힌 듯한 아이, 과연 어떤 내용일까?

  학교에 가는 것도, 계산을 하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뭐든 다 느린 주인공 유노. 그러면서도 유노는 마냥 태평하지는 못하고 자신의 느린 행동으로 친구들에게 놀림받을까 봐 걱정하고 속상해하는 아이였다. 그런 유노가 빠른 능력을 키워 준다는 타임피아에 가서 뭐든 대충, 빨리 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타임피아를 1등으로 졸업하고 돌아온 유노가 다시 자신의 속도를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아이가 있었다. 무얼 하든 다른 아이보다 두 배로 느리던 아이가 생각났고 그 아이를 재촉하던 내 모습도 생각이 났다. 그 아이도 유노처럼 스트레스받았겠구나 생각하니 많이 미안했다.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잘 익은 김치가 되는데 말이다.

  유노와 같은 아이는 우리 주위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책은 유노처럼 뭐든 느린 아이에게도, 또 타임피아의 유노처럼 뭐든 빨리빨리 대충대충해버리는 어린이에게도 권해주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채화로 표현된 그림들도 섬세하진 않았지만 귀엽고 색감이 독특해 아이들이 읽기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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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강아지 몽몽 - 제3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최은옥 지음, 신지수 그림 / 비룡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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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동화'라는 비룡소 독서레벨 2단계 시리즈에 딱 알맞은 책이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와 책 읽는 걸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강아지의 대조적인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져 책이 쉽게 읽힌다.

  글자를 읽을 줄 알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주인공이 강아지라는 설정도 재미있지만, 게임에만 온통 마음을 빼앗긴 영웅이의 모습이 요즘의 어린이들의 현실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 똘똘하고 귀여운 몽몽이의 모습에 웃다가도, 틈만 나면 게임기를 찾고 생일 선물로는 게임팩과 게임 머니로 쓸 문화상품권을 주고받는 실제 요즘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씁쓸했다.

  학교에 학원에 늘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어린이들, 그래서 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것이 게임뿐인 어린이들……. 몽몽이가 영웅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궁리하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 어린이들이 책 읽는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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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취재 현장! - 기자 일과 사람 18
신옥희 지음, 차재옥 그림 / 사계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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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만드는 이야기, 들어볼래?'에 이어 내가 두 번째로 만난 '일과 사람' 시리즈이다. 열여덟 권의 책 중 아직 두 권밖에 보지 않았지만 참 탐나는 전집이다. 한 직업인이 하는 일을 그냥 설명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치 직접 그 일을 경험하듯 느낄 수 있게 해주고, 한 장 한 장 정성껏 그려진 그림도 따뜻한 느낌이 들 만큼 좋다.

  '여기는 취재 현장!' 또한 그 제목처럼 새벽부터 밤까지 현장에서의 하루를  내가 직접 기자가 되어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취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기사는 어떻게 쓰는지, 신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이야기 뒤에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를 간략하게 실은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온 백성들의 뜻을 대신 알리고, 정부가 하는 일을 백성에게 전하고 백성의 형편을 정부에 알릴 것이며, 나쁜 벼슬아치를 고발하겠다.'는 독립신문 발간의 의의도, 기자는 자유를 지키는 일을 하고 독자는 그런 기자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구절도 의미있게 다가왔다.

  관심 있는 진로를 탐색하는데 찾을 수 있는 자료는 여러가지지만, 이 책처럼 직업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알려주는 책은 많지 않다. 기자의 꿈을 지니고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그저 뉴스를 만드는 기자가 아닌, 진실이 통하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기자를 꿈꾸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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