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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아이의 두뇌를 깨워라
김미랑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특수교육을 전공하며 공부하던 중 임신을 하게 되었고, 졸업 후 곧 출산을 하였습니다. 곧바로 임용고시를 준비하여 교사의 길을 갈까도 생각하였지만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의 철학 - '자기 자녀를 올바로 양육한 후에라야 올바른 교사가 될 수 있다' 라는 - 을 따라 아이를 부모님의 손에 맡기지 않고 직접 키우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첫출산이라 '아이를 어떻게 양육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잘못 키우면 어쩌지?'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앞서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여서 자극이 주어지는대로 반응하므로 부모는 아이에게 끊임없는 자극을 제공하여야 한다는 내용은 익히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하나하나 예를 들어 설명해 놓은 부분들이 특히 설득력 있게 와 닿았습니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다보니 내 몸이 피곤하면 우선 쉬고 싶어져서 아이가 오래 자면 기쁘고, 혹시나 깨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될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잠들고 난 후 15분 동안이 잠재의식이 가장 활발히 작용하는 시간이므로 아이가 잠들었다고 음악을 바로 꺼버린다거나, 읽어 주던 동화책을 덮지 말고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아이에게 놀라운 효과를 가져 온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칼 비테, 스토너 부인, 글렌도만 박사 등의 0 ~ 3세 교육실천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잠재의식을 활용한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는 글렌도만 박사의 도트카드를 보여줄 때면 매우 즐거워합니다. 책에 쓰여진 효과를 기대하기에 앞서 아이의 흥미를 끄는 그것이 두뇌를 자극하는 것 같아 도트카드 놀이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아참, 주변에서 우는 아이를 안아주면 손이 타 자꾸 안아야만 하고 버릇이 없는 아이로 자란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저도 그것때문에 이만저만 갈등을 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아이가 울면 바로 안아주어라, 아이를 편안하게 안아주면 언어발달을 돕는다는 부분을 믿고 그대로 실천하였더니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았습니다. 부모의 따사로운 손길이 닿으면 정서적으로 매우 안정되게 자란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이 책에서 엄마는 최고의 선생님이란 말이 책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현명한 부모 밑에서 지혜로운 아이가 태어나는 것도 이때문이 아닐까요?
0~3세 자녀를 둔 부모님께 자녀 양육의 바른 지침서가 될 이책을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