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책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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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작가의 소설 '무한의 책'이 출판사 '현대문학' 에서 나왔다. 주로 외국 도서를 내던 '현대문학'에서 '처음으로' 낸 한국 소설이라고 한다. 나는 잠시 출판사의 이유가 궁금했다. 왜 하필 이 책이 처음인 것일까? '처음'이란 건 분명 특별한 일인데 그만큼 자신감이 있단 것일까? 얼마나 재밌길래! 처음이란 건 늘 설레는 일이다. 기대를 한껏 안고 첫 장을 넘겼다.

이 소설은 음 한마디로 정의하기 참 어려운 책이다. 딱 잘라 말하기 쉬운 책이 어딨겠냐만은 특히 이 책은 일단 장르적으로 SF, 스릴러, 미스터리, 현대사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기 때문에 좀처럼 종잡을 수 없다. 일단 첫 부분은 굉장히 신선하다.

스마트폰에 불시에 깔리게 된 '계시 앱'으로 신들의 계시가 나타난다는 것. 앞으로 일주일 후에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것. 그런데 이 종말의 지구를 구할 유일한 구원자가 성인이나 과학자 같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마약재활병원에서 생활했던 볼 품 없는 한국인 노동자 '스티브'라는 것!

특히 하늘에서 지구로 내려오는 신의 모습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인간의 형상이 아니라 티라노 사우르스, 익룡 같은 파충류라는 것은 보통의 대다수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편견을 확 깨준다. 

거기다 평행우주와 타임루프라니!

이렇게 깜짝 놀랄 만한 소재들이 곳곳에 포진 되어서 이야기를 이끌고 있으니 정신이 없다기보다는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된다. 긴장하지 않으면 어디로 튈 지 모른다고!

작가들이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인 건 알았지만 이 작가, 참 대단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좋은 책이 꼭 한 줄로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정말 재밌는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 같은 거랄까?

일단 한 번 읽어보시라니깝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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