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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꿍으로 말할 것 같으면 - 강기찬은 피곤해!, 개정판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50
임근희 지음, 지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내짝꿍으로말할것같으면_강기찬은피곤해
『‘남자! 남자! 남자......!’ “헉!” 남자라고 다 똑같은 남자가 아니거든요.
‘어젯밤부터 계속 남자랑 짝이 되게 해 달라고만 빌었더니...... .’_‘남자 중에 강기찬을 빼고요!’를 깜빡했던 게 그렇게 원통하고 후회될 수가 없었어요.』 진후의 속마음이에요.
도대체 기찬이가 어떠하기에 진후는 그렇게도 절망에 찬 생각을 한 것일까요?
『“괜찮아, 다음부턴 꼭 물어보고 써. 빌려줄 테니까.”』
진후가 보는 강기찬은 미안하다고 친구가 이야기하면 금방 괜찮다고 하면서 풀어 져요. 그래서 언뜻보면 착한 거 같고, 이해심도 많은 것 같은데.. 아주 사소한 일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어요. 아!! 그 사소한 일이 무엇이냐고요? 바로...
『“야, 즐 좀 맞춰. 책상 줄이 삐뚤어졌잖아!”
“너는 왜 애국가 부르는데 립싱크만 해?”
“복도에서 뛰면 안 되는 거 몰라? 하마터면 부딪힐 뻔했잖아.”』
강기찬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규칙이나 규율을 어기면 하나하나 참견하면서 따져 물어요. 어찌보면 집에서 엄마가 아이들한테 하는 잔소리 같아요.
그런데 또 막상 기찬이가 하는 말들을 듣다 보면 그 어느 것 하나 잘못 말하는 건 없어요. 아이들이 휴지를 낭비한다든지, 줄을 서지 않고 새치기를 한다든지, 이런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요. 가끔은 화장실이 급해서 후다닥 할 수도 있는데, 그런 융통성은 발휘하지 못해요. 그냥 잘못된 행동은 잘못한 것일 뿐이에요. 그럴 때에는 그 사람의 상황 등을 고려해서 조금은 이해하고 바라볼 수도 있는데.. 기찬이는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거였어요.
진후는 자신은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려고 하는데, 기찬이는 원칙만을 고수하니.. 둘의 성격은 정 반대이고, 상생하기가 힘들었어요. 진후는 그것이 정말 마음에 안 들고, 어떻게 지내야 하나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과연 규칙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기찬이가 무조건 잘못된 걸까요?
어쩌면 기찬이같은 성격이 피곤할 수는 있어요. 저도 그 마음을 알아요. 저도 기찬이와 비슷한 성격이라;; 그런데 배려를 중요시하는 진후도, 규칙과 원칙을 중시하는 기찬이도, 우리 사회에서는 모두 필요한 사람들인 것 같아요. 그래야 상처를 받는 일이 적고, 이해하며, 바른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도서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더라고요.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려심깊은 진후의 마음과 규율과 규칙을 중시하는 책임감 있는 기찬이. 모두가 배울 점이 있는 모습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