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선생님, 독일 가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31
강혜원.계환.강현수 지음, 주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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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행을 참 많이 간다. 친구들과 함께. 가족들과 함께. 그리고 연인과 함께.

하지만 스승과 제자가 함께 하는 여행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학교에서 주관하는 여행을 제한하고 개인적으로 하는 여행 말이다.

참 쉽지만은 않은 여행이다. 은근 불편하지 않을까...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지도 못하고 말과 행동도 조심해야 하는 것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부수고 이렇게 국어 선생님과 두 명의 수험생 제자가 길을 떠났다. 그것도 그 먼 독일이라는 나라로..

이 두 수험생들은 각자의 마음들이 하나같이 마음이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한 명은 무기력한 좌절감에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고, 또 한 명은 꿈은 있는 듯했으나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한 가득 있는 것이 또 다른 반전의 친구였다. 그런데 왜 하필 여행지가 독일이었을까? 그 수많은 여행지 중에서...

알고 보니 이 여행의 동기를 부여하고 추천한 것이 선생님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닌 이 두 제자였다는 것에 새삼 놀라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이 둘의 무언가 비슷한 공통점이 있었으리라. 좋아하는 것이나 관심있는 것들이..

두 친구의 반대되는 성향에서 분명 트러블이 있을 수도 관심사가 달라 여행에서 부딪힐 법도 한데 참 은근 잘 맞추고 모든 것을 즐겁게 여행하며 생각하고 배우고 느끼는 것이 우리 아이들도 이들과 같이 좋은 스승을 만나고 멋진 여행을 하며 추억을 만들고 학창시절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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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낭만 다이어리
김사람 지음 / 장미와여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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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장에 작고 작은 책들이 즐비하게 꽂혀있을 때가 많이 있었다.

그렇다. 그 책들은 바로 시집들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에세이들이 유행하면서, 취미용 책들이 유행하면서, 판타지 책들이 유행하면서.. 온갖 장르들이 유행에 유행을 돌고 돌아 유행하면서 시집들이 점점 시들어 갔다. 그래도 참 신기한 건 여러 시집들은 여전히 출간되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시집들도...

 

그래서 가끔은 나도 모르게 그냥 손에 집어들고 책장에 꽂아놓고는 했다.

그래야 마음이 놓여서일까...

 

그래도 마음이 힘들고, 불안하고, 고민이 있거나 할 때에 시집을 읽으면 왠지 마음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든다.

짧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짧은 문장들에 수많은 감정과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동성로 낭만 다이어리]에서도 한 인간의 유년기 시절부터의 성장과정을 시인 자신만의 언어로 재구성하여 멋들어지게 구성하였다. 우리는 그것을 우리 나름대로 또한 해석하여 읽어도 되고, 시인의 감정대로 읽어도 되리라.

그것이 시집을 읽는 묘미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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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달
이지은 지음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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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군가에게 기도를 할 줄만 안다. 그리고 무조건 기대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원망의 대상으로 여긴다.

 

울지 않는 달을 펼치는 순간 나는 알 수 있었다.

무언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이끌렸고, 그것이 사랑이라 속삭이는 듯 했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숨을 죽였다.

 

달은 울고 싶었고, 어느 새 사람들을 향해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외쳤다.

제발 기도를 멈춰 주기를!”

 

책 표지의 아름다움을 나는 참 좋아한다.

어쩌면 이 책에 끌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늑대 카나와 아이.

이 둘은 존재만으로도 참 아름다운 것 같다.

달과 늑대 카나 그리고 아이. 이 세 존재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제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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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무레 요코 지음, 이수은 옮김 / 라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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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도 사에코와 동일한 인물이 하나 있다.

그는 바로 자신이다.

무엇을 버리지 못하는 자.

그런데 그것도 이 책에서와 같이 동일하게 좋아하는 것도 똑같다.

우리 집에는 정말이지 밖에 없는 것 같다.

이사를 할 때마다 아저씨들이 좋지 않은 소리들을 하신다.

짐이 없는 줄 알고 좋아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가장 힘들고 무거운 책만 잔뜩 있다고...

나도 어릴 적에는 책이 너무 좋아 생일 선물로 문화상품권이나 책을 받는 것이 좋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신간이 나오면 용돈을 모아 무조건 책을 사들였다. 그것이 결혼 후에도 다 집에 가지고 와 한 방을 가득 매웠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 집에 내 책이 반이요. 아이들 책이 반이다.

그렇게 지금도 우리 집에는 책이 자꾸만 쌓여간다.

 

그리고 우리 시어머님도 나와 같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자이다.

결혼하고 집에 갔을 때 온 집안이 여러 가지 다양한 물건들로 가득차 있었다.

어딘가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물건들이 정말 잔뜩 있었고, 요상하고, 신빡하고, 이건 정말 획기적이야!! 하는 것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건 정말 어디서 구하신 거지..?’ 하는 것들도 있었다.

어머님은 어딘가에서 물건을 모으시는 게 취미이고 누가 주거나 하면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 쓰겠지, 쓸거야 하시면서 버리지 못하시는 분이셨다. 그것이 몇 십 년이 흐르신 것이다.

 

이렇 듯 우리는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어떠한 결핍이 있어서일까?

아니면 정말 그것이 소중하고 좋아서일까?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일부를 읽으면서 잠시 생각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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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께이, 한만구 한림아동문학선
임혜령 지음, 이수영 그림 / 한림출판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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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가 유머러스하다.

보통 할머니와 손주들의 이야기들이면 그래도 나름 따뜻한 이야기이거나 마음 아픈 이야기 이렇게 극과 극으로 나눠지는 것 같은 데 [오께이, 한만구]는 재치 그 자체인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 아이한테는 할머니의 모습이 유머러스하기보다는 짜증스러울 것이고, 엄마(며느리)의 입장에서는 좀 힘들 수도 있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참 흥미롭다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나도 외할머니가 사랑으로 키워주셨고, 우리 아이들도 할머니와 자랐기에 항상 좋은 추억들이 가득한데.. 그 모든 추억들이 커서도 언제나 힘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책의 주인공인 민진이도 지금은 할머니의 심부름만 한다고 투덜거리고 할머니의 장난이 싫고 방귀만 뿡뿡 뀐다고 해도 커서 할머니가 계시지 않을 떼에는 그 모습조차 그리울 때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떠났을 때의 그리움을 아니까...

(왠지 어린이 책인데 왜 목이 메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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