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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머 ㅣ 폭스코너 청소년소설 7
추세은.추정문 지음 / 폭스코너 / 2026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드리머
《Dreamer 드리머》는 폭스코너 청소년소설 시리즈 가운데에서도 특히 가족, 그중에서도 엄마와 딸의 심리적 관계를 중심으로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제목과 표지 때문에 꿈이나 무대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용을 찾아보고 읽을수록 이 소설은 겉으로 드러난 ‘꿈’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현실적인 감정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럼에도 《Dreamer 드리머》는 표지 속 무대 조명처럼 꿈을 향한 설렘과 긴장을 함께 담아낸다. 이 작품이 단순히 꿈을 응원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꿈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과 성장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소설이라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야기의 주인공 이루리는 평범한 10대 소녀다.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마음속에서는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엄마와의 관계가 있다. 엄마는 딸을 걱정하고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 말과 행동은 이루리에게 부담과 압박으로 다가온다. 엄마의 기대는 이루리에게 ‘잘해야 한다’는 의무가 되고, 그 속에서 이루리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한 채 점점 혼란을 느낀다.
이 소설이 인상적인 이유는 엄마를 단순히 나쁜 인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엄마 역시 자신의 방식대로 딸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딸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엄마와 딸은 서로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서로의 진짜 마음은 알지 못한다. 이 어긋난 소통이 갈등을 키우고, 이루리는 그 사이에서 외로움과 분노, 죄책감을 동시에 느낀다.
《Dreamer 드리머》는 이런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매우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이루리가 혼자서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뇌는 생각들, 엄마의 말 한마디에 괜히 흔들리는 모습은 실제 청소년들이 겪는 감정과 닮아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읽는 동안 마치 누군가의 일기를 몰래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점 하나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갈등이 단순한 반항이나 성격 차이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말하지 못한 감정, 이해받고 싶었던 마음이 쌓여 관계를 어렵게 만든다. 《Dreamer 드리머》는 엄마와 딸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 상처가 어떻게 생기고, 그 상처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를 조용히 보여 주는 작품이다. 가족 관계로 고민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또한 《Dreamer 드리머》는 꿈을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력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노력해도 결과가 바로 보이지 않는 현실을 담담하게 그린다. 주인공은 여러 번 흔들리고 포기하고 싶어 하지만, 완전히 꿈을 놓아 버리지는 않는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꿈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는 선택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무대라는 공간은 이 소설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무대는 주인공에게 설렘의 장소이자 두려움의 공간이며, 동시에 성장의 상징이다. 조명 아래에 서 있는 주인공의 모습은 ‘꿈 앞에 선 나 자신’을 떠올리게 하며, 독자에게 자신의 꿈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두 번째 점은 꿈을 향해 가는 길에서 흔들리는 순간조차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다. 완벽해져서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상태에서도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진짜 꿈을 향한 움직임이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았다. 《Dreamer 드리머》는 진로와 미래 앞에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 주는 소설로, 꿈을 꾸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