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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내 안의 누군가와 싸우고 있다
김정규 지음 / 토네이도 / 2026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우리는모두내안의누군가과싸우고 있다
[우리는 모두 내 안의 누군가와 싸우고 있다]의 저자인 김정규님은 게슈탈트 심리상담 국내 최초 권위자라고 한다. 게슈탈트 이론은 학교 다닐 때 배우기는 했는데 하도 오래 전이라 조금 검색을 해보기도 하였다. 적어도 이 게슈탈트 이론에 대해 조금은 알고 넘어가야 이 책의 내용을 조금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몰라도 읽고 내려가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그래도 이 저자가 쓴 내용이 어디에 기반이 되어있고, 어떻게 내용을 구성하고 자신이 상담했던 내담자들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지각이 낱낱의 감각 요소를 더한 결과가 아니라 전체적 조직화의 결과라고 말한다. 책에서도 ‘개인의 성격이나 경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어떤 구조를 만난다’고 한다. 조금은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고맙게도 뒤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로 시작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단지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라고 말이다. 그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를 괴롭힌 것이 무엇인지, 나의 내면에 계속 묻고 대화하고, 그리고 성찰하고, 나를 변화시키는 것. 그것도 억지로가 아닌 나 스스로 말이다.
첫 페이지부터 나의 발목을 잡는다.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 했던 말』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듣고 싶어 했던 말’일 것이다. 언젠가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큰 아이가 나에게 “난 엄마한테 듣고 싶은 말은 이런 게 아니야. 나는 이런 말이 듣고 싶어‘라고 한 적이 있다.
우리는 매일 하루를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 안에서 많은 말들을 듣는다. 그렇다면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들은 어떤 종류들일까. 비난의 말들일까, 아니면 조롱의 말일까, 칭찬이고 격려일까. 나는 그들에게서 어떠한 말을 듣고 싶기에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일까. 나도 한참을 머무르며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판단하고 명령하는 목소리를 ‘상전’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였다. 그렇다면 이와 반대되는 그 명령을 따르고 때로는 무너지는 목소리는 무어라 했을까. 바로 ‘하인’이다. ‘상전’과 ‘하인’ 이 둘의 관계만 보아도 이 책에서 어떻게 이 단어들이 쓰이는지 알 것이다.
나는 언제나 모든 일에 ‘완벽’해야 한다.
그렇기에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고, 그 일을 진행하기까지 많은 플랜과 시행착오들을 여러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 일이 끝나면 언제나 “좀 더 잘 할 수 있었잖아! 왜 그렇게 했지?_p.27”과 같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나는 남들에게는 그토록 관대하면서 나 자신에게는 왜 그리 다그치는지. 챕터가 끝나는 마지막에는 ‘잠시 멈추어 보기’로 내가 생각할 시간을 준다. 이 말이 참 좋아 보였다. ‘잠시 멈추어’ 내가 제일 못하는 것 하나. 그래서 단락마다 읽으면서 이 부분만 계속 찾아 읽었다. 그러면서 계속 생각했다. 그리고 가끔은 남편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당신은 어떠한지...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안에는 여러 목소리가 오가고 있을지 모른다.
어떤 목소리는 나를 몰아붙이고, 어떤 목소리는 풀 죽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만은... _p.298』
하지만 오늘만은 나를 조금 더 돌아보자.
하루 종일 힘들었을 나에게, 외로웠을 나에게 더 집중해 보자.
그리고 다독여 주자.
오늘도 수고했노라고.
오늘도 애썼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