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의 꿈
오로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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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늑구의꿈

 

늑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이전에 한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다.

한 사람이 꿩 농장을 하였다. 그 곳에는 여러 마리의 꿩을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꿩이 있는 농장에는 지붕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주인에게 물었다고 한다. “아니, 왜 이 농장에는 지붕이 없나요? 지붕이 없으면 꿩이 날라 가지 않을까요?” 하지만 농장의 주인은 웃으면서 말했다. “꿩의 모습들을 한 번 보시오. 무언가 다른 점이 있지 아니하오?” 그래서 그 꿩들을 보았더니 꿩의 머리에 무언가 씌워져 있었다. 그건 눈을 가리어 하늘을 쳐다보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도구였다. 그 도구 하나로 꿩은 하늘이 아닌 땅만 보면서 살았던 것이다. 그렇게 살다 보니 날 수 있는 꿩은 오로지 땅만 보며 살았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하늘이라는 것이 없었다.

 

하늘은 네모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늑구의 이야기를 뉴스로 접했다. 함께 찾아보았다. 오월드(동물원)를 탈출했다.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공원 산자락, 여러 곳을 수사 작업했다. 시민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이유는 늑대라는 것 하나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한 마디씩 한다. “엄마, 우리 동네도 동물원에서(작은 어린이 동물원 비슷한 게 한 곳이 있다.) 호랑이가 탈출을 했었는데, 여기는 늑대가 탈출했나 봐요. 사람들이 무서웠겠어요.” 마침 우리도 그러한 상황이 있었기에 아이들에게는 더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아닌 늑대의 시선에서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보였을까...

 

늑구가 보는 세상은 오로지 동물원 사파리 사육장이 전부였을 것이다. 그물과 철망으로 둘러싸여진, 들판의 넓은 공간이 아닌 돌바닥의 좁은 공간, 그 좁디좁은 공간에서 바라보는 모든 것, 하늘은 작다. 내가 돌아다닐 공간도 작다. 늑구는 어떠한 마음으로 이곳을 떠났을까. 그리고 늑구가 인간 세상에 나오면서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자신이 생각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을까? 두렵지는 않았을까? 혼자인데 무섭지는 않았을까..?

 

꿈이 아니었다.

내 몸이 알고 있었다.

 

늑구는 끝내 사육장으로 돌아가지만 자신이 보았던 것을 마음속에 간직했을 것이다. 내가 지나갔던 모든 것들, 내가 보았던 새로운 세상들, 하늘과 별, 물소리 모두가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그 모든 것들이 너무 또렷했다.

 

돌아왔구나.하지만... 이제 늑구는 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꿈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늑구는 아마 새로운 꿈을 가지고 다시 살아갈 것이다.

늑구의 가슴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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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페페 2026-05-02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받고 만점 리뷰 쓰기ㅋㅋㅋㅋ 독서가로서 안 부끄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