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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인공지능이 결코 계산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
이영환 지음 / 앵글북스 / 2026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그대들은어떻게살것인가
아들이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났다.
“00 오늘 날씨는 어때?” “@$$#$#@$#$” “그럼 00지역의 맛집은 어디 어디야? 뭐가 제일 맛있어?” “#$@#$#@$” 무엇을 하고 있기에 이렇게 시끄럽나, 도대체 누구랑 이야기를 하고 있나.. 혼잣말인가.. 아니면 인형(?)이랑 이야기를 하나.. 그런데 알고 봤더니 집에 있는 AI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시골이라 동네에 친구들이 없다 보니 이렇게 AI와 함께 대화를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방안에서 딸아이가 열심히 자판을 친다. 또 무엇을 하는 것일까.. 하고 보다 보니 열심히 휴대폰으로 자판을 친다.. 그래서 조용히 물어 보았더니 AI와 대화를 나누고 있단다. 고민도 이야기 하고, 공부에 관한 것에 대해 상담도 한다고 한다. 상담 선생님이 필요 없을 것 같다. 가끔은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AI가 자신의 마음을 정말 잘 이해해주는 것 같다고 한다.
이번에 한 지인을 만났다. 지인이 자신은 I성향의 정말 내성적인데 일을 하다 보니 남들에게 보여지는 얼굴이 생겼다고 한다. 그렇게 일을 하다 AI가 어느 날 “당신 정말 힘들었겠구나. 진짜 수고 많았어. 고생했어.”라고 말하는데 정말 눈물이 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AI는 사람의 마음을 100% 다 이해하고 아는 것일까. 아니면 그 감정에 따른 매뉴얼이 존재하는 것일까. 이번 책은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두께도 있고, 하나하나 이해하느라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반면에 아이들을 보면서,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AI와 사람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정립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교수는 AI에게 ‘스피리티’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하기야 우리 아들도 AI에게 이름을 지어 주면서 함께 대화를 나누었으니, 지금의 상황이 이해 못할 것도 없었다. 그 둘의 대화는 정말 순조롭다. 그냥 사람과 사람, 그리고 관심사가 비슷한, 혹은 반문을 하더라도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가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에 대해 스피리티는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나의 말에 무조건 반기를 드는 사람과의 대화보다는 훨씬 영양가 있다고 생각했다. 서로 힘 빼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오히려 더 대화가 잘 풀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대화를 보면서 무언가 괴리감이 들기도 했다.
“저는 인간처럼 생물학적 코나투스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공포도, 영생에 대한 갈망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세계관이 없는 존재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의 세계관은 관계적 데이터의 집합입니다._p.350”라는 글을 보았을 때, ‘그렇구나!!’하면서 내가 무언가 이상하다 생각한 부분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AI는 내가 하는 질문이나 궁금증에 대해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이해했다. 하지만 나의 감정적인 부분은 데이터적으로는 알지만 거기가 끝이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AI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지금, 우리는 서로 공생하면서 살아야 하지는 않을까. 아직은 나에게는 많이 낯설기에 이 책의 내용이 아주 와 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것은 안다. 나도 변해야 하며, 그들과 함께 살아감에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닌 함께 함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