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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지각한 날 - 제5회 사계절 그림책상 수상작 ㅣ 사계절 그림책
하목 지음 / 사계절 / 2026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학교에지각한날
오랜만에 글 없는 책으로 나와 아이의 이야기보따리는 터져나갈 것만 같았어요.
원래도 그림책을 좋아하고, 많이 보지만 내용이 있는 그림책은 그 이야기에서 확장되기란, 상상하기란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어요. 그냥 ‘이랬다면 어떠했을까? 우리는 어떻게 할까? 왜 그랬을까?’라는 정도이지만 글 없는 그림책, 사일런트북(Silent Book)은 그 이상의 것들을 상상하고 말할 수 있어요. 그것이 너무나도 좋아요. 그냥 내가 상상하고 말하는 모든 것들이 그냥 이 책의 이야기예요. 그게 글 없는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번에 읽은 “학교에 지각한 날”은 왠지 우리 아들을 연상케 했어요.
저희는 집이 산과 논과 밭이 있는 농촌과 산촌 그 어딘가이기도 하지만 또 5분 거리에 바다도 있는 어촌이기도 해요. 초등 사회 교과서에서 보는 모든 것들이 있어요. 그래서 학교를 가려면 걸어서 가거나 스쿨버스를 타야만 갈 수 있어요. 진짜 할머니, 할아버지 학교다닐 때도 아니고 산을 지나치는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진짜 학교 버스를 놓치면 그냥 학교까지 걸어가야 해요.
산을 지나고, 논을 지나고 밭을 지나고, 나무가 즐비하게 서 있는 가로수 길도 지나가야 해요. 그리고 학교가 가까워질 무렵에는 작은 터널도 지나가요. 거기는 인도도 없어서 위험천만해요!! 아니면 강이 흐르는 뚝방길로 빙빙 돌아서 학교를 가야 해요. 어떤 곳인지 상상이 가시나요?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재미로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큰 아이가 혼자 학교를 걸어 다닐 쯤에는 혼자 노래 부르면서 집에 왔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그 길을 둘째가 함께 해요. 이러다 진짜 학교에 지각할 것만 같아요.
학교에 9시까지 가야하면 적어도 1시간 전에는 출발해야 해요. 그나마 저희는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은 가까운 편이기는 해요. 진짜 먼 친구는 저 산 꼭대기까지 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친구가 우리 아들처럼 보였어요. 학교 버스를 놓친 아이. 그리고 학교까지 가는 그 여정이 정말이지 그림만 있는데도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 보여요. 어떤 친구들을 만나고, 무슨 일을 했는지 다 알 수 있어요. 그리고 그때의 그 기분을 우리는 함께 느낄 수 있어요.
지금은 다들 버스를 타고 다니고, 여러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이런 재미가 덜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우리 아이들이 시골에 살면서 이런 행복하고 재미있는 경험들이 커서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혼자만의 색다른 경험, 추억, 그리고 그 학교와 집을 오가는 길, 이 모든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경험이고 모험이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