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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평점 :

#도서협찬 #땅거미상점가 #거꾸로우체국
표지를 보면 붉은 노을이 지는 그때 같다.
퇴근하고 집에 갈 때면 언제나 붉은 노을이 저 산 너머에 걸쳐진다. 하늘도 붉고 구름도 붉다. 그 시간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사진에 담고 싶지만 운전 중이라는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땅거미 상점가 시리즈> 일본에서는 벌써 4권까지 출간 중이라지만 우리나라에는 ‘거꾸로 우체국’과 ‘속마음 과자점’ 이렇게 두 권이 들어 왔다. 그 중에서 ‘거꾸로 우체국’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해보련다.
‘거꾸로 우체국’ 앞의 ‘땅거미 상점가’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다고 한다. ‘땅거미’는 해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기는 했지만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어스름한 상태를 말한다. 처음에 내가 말했던 그 황혼의 그 시각. 그런 곳에 ‘거꾸로 우체국’이 있다. 이 우체국은 어떠한 곳일까? 아무래도 그 경예에 있는지라 분명히 인간세계의 우체국과는 사뭇 다르지 않겠는가.
목차도 우표로 되어 있다. 참 신선하다.
그리고 ‘거꾸로 우체국’의 이름은 ‘해 질 녘 우체국’. 이용방법도 참 특이하다.
이곳은 이름처럼 해 질 녘, 저녁에만 영업한다.
그리고 다른 이용 안내도 많지만 무엇보다 주의 사항 하나가 눈에 띈다. 그건 바로 ‘글자를 와주 반전으로 써야한다는 것’. 그래서 책의 제목도 ‘거꾸로 우체국’이었나 보다.
이제 여섯 통의 편지를 읽어 내려가 본다.
모두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의 편지부터 무언가 마음이 아리다. 누군가를 향했던 편지는 다시금 다른 누군가에게로 바꾼다. 그게 당신일까, 아니면 나일까. 그러나 편지는 과거든 미래든 어느 순간이든 전달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진짜 어떻게 전달이 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이 첫 번째 편지의 주인공처럼. 그렇다면 다음 편지들은 어떨까. 그리고 여섯 통의 편지라고 했지만 마지막 여섯 번째의 이야기는 조금 더 다르다.
한 통, 한 통, 하나하나의 편지는 아쉬움을 주기도 하고, 마음을 아프게도 하지만 언제나 그 끝은 미련도 후회도 아쉬움도 없는 것 같다. 누구를 향한 편지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의 이야기를 읽는 순간에는.. ‘나의 편지도 전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 하고 싶은 말을 전하지 못했던 그 사람에게 한 번 펜을 들어 볼까. 그러고서는 종이에 꾹꾹 눌러 담아보면 어떨까. 그 편지를 들고 다니다 어느 순간에 우리도 우연히 ‘해 질 녘 우체국’을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