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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김소윤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6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200%
책의 표지를 보고서 ‘참 감성적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비오는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는 아이와 우산을 받쳐 들고 서 있는 아이.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큰 고래. 처음에는 연예소설인가, 아니면 고래가 있으니 꿈에 관한 성장 이야기일까.. 하면서 생각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고 작가에 대해 읽었을 때에는 더없이 놀랐다. 요즘에는 언제부터인가 청소년 작가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 전에도 많았겠지만 출판이라는 것이 어려웠기에 힘들기도 했는데 요즘은 등단한 수 있는 길도 있고, 여러 출판사들도 많으니 이렇게 좋은 글은 책으로도 나오는 것 같다. 정말 어린 나이이지만 어른인 내가 읽으면서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쩌면 별 내용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그저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겪는, 또래관계에서 있었던, 그리고 학교 밖의 일과 가정에서의 일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다 자란(?) 어른의 입장에서는 나의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은 계기가 되기도 하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는 내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첫 단계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가끔 청소년 소설을 읽을 때면 마음이 복잡할 때도 많다. 그런데 이번 책은 또 청소년 소설인데, 청소년 작가가 썼으니 얼마나 더 많은 감정들이 섞여있을까. 아이들이 읽는다면 공감대가 100%, 200% 이상이지 않을까 싶다.
중학교 3학년. 이제 정말 어른이 되기 전의 과정 하나가 끝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또 첫 출발을 내딛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 시간을 잘 버티고 견뎌야 고등학생이라는 또 다른 관문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오랜만에 ‘마니토’라는 말을 보게 되었다. 가끔 딸이 우리 가족도 함께 ‘마니토’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학창 시절에 했던 이것을 이렇게 또 들어보게 될 줄이야. 참 신선했다. 아직도 아이들은 이런 활동을 할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건 궁금했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마니토’를 하게 된다. 그렇게 아이들은 남은 시간을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표지에서 봤던 두 친구. 서유빈과 유빈. 이름의 하나만 다르다. 유빈과 유빈. 이 두 친구는 선생님이 시키는 마니토 활동지를 채워 나간다. 어쩌면 1년이라는 시간동안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유빈과 유빈뿐만 아니라 모두가 새로운 것들을 확인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따뜻하고 학창시절을 추억하게 되는 소재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가정폭력이라는 주제가 살며시, 하나씩 비추어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이러한 가정에서의 유빈이는 어떤 마음으로 학교에 가고, 집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또 다른 유빈이는 왜 스스로를 묶어버리는 것일까. 어른들의 세계도 복잡하지만 청소년시기는 복잡함을 넘어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것 같다. 아마도 어린 마음에서 이제 성장하는 과정이기에 중심을 잡고 살아간다는 것이 낯설고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유빈이와 유빈이는 선생님이 하자고 한 마니토를 하면서 서로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가정에서 벗어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별거 아닌 것 같은 마니토이지만, 학교생활이고 친구관계이지만 이 시절에는 다른 무엇보다 가장 크게 와 닿고 중요한 부분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