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작은 선이었습니다 ㅣ 다시, 그림책 1
세르주 블로크 지음, 최혜진 옮김 / 올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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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나는아주작은선이었습니다

 

그저 빨간 색 실 같은 얇은 선이 하나 있습니다.

[나는 아주 작은 선이었습니다]

나에게는 나무의 기둥만 보일만큼 커다랗고 긴 나무 사이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넓은 숲에서 그저 아주 작은 선을 따라 가 봅니다. 이 선을 따라가다 보면 무엇이 있을지, 어떤 것이 보일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위험한 것이 있을 수도, 혹은 아름답고 행복한 것이 보일지도, 나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나는 아주 작은 선을 따라가 보렵니다... => 이것이 [나는 아주 작은 선이었습니다]의 표지를 보고 느낀 생각입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알록달록 예쁜 표지는 아니더라도 흑백과도 같은 색 속에서 오로지 작은 선은 붉게 나를 이끌어 가는 것만 같습니다.

 

시작은 작았습니다.

그저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그저 작은 조각.

무어라 말할 수 없을 만큼 그저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작은 조각이었습니다.

아이는 그래도 그 작은 조각을 버리지 않고 집으로 가지고 옵니다.

어떤 마음으로, 어떠한 생각으로 이 작디작은 조각을 집으로 가지고 온 것일까요?

아이는 아마 그저 이 작은 조각이 마음에 들었을 수도, 아니면 버리기에는 아까웠을 수도, 그것도 아니면 그저 무엇일지 궁금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아이는 그 작디작은 조각과 매일을 함께 합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그 작은 조각을 잊기도 했지만 어느 새 그 작은 조각과 함께 지내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함께 성장합니다. 선은 그냥 자라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아이가 자라면 그 조각도 함께 자랍니다. 그렇게 길고 긴 선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마냥 보잘 것 없던 작은 조각이 점점 나와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말합니다. “엄마, 이 조각이 여기 나오는 아이(주인공)와 함께 키가 크나 봐요!! 그럼 나중에 같이 늙어가는 걸까요?” 그저 작은 조각, 선 하나로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참 별거 아닌 이야기일 것 같지만 그 안에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작은 조각에서 선으로, 그리고 그 선으로 함께 그리는 삶. 그 안에서 서로 갈등도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선은 언제나 함께 합니다. 서로 실패도 하고, 응원도 합니다. 그저 삐뚤삐뚤한 동그라미 하나에 그렇게 응원을 보낼 이유가 있겠냐마는 이 그림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이토록 서툴고 실수투성이지만 엄마인 나와 함께 지내면서 서로 성장합니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기에 아이들처럼 모두가 서툴고 실수투성이이니까요. 아이와 선의 관계가 왠지 엄마와 우리 아이들과의 관계 같아 보였습니다.

 

어쩌면 어른인 우리에게도 삶의 한 조각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 한 조각이 지금의 나를 만들지는 않았는지, 내가 살아오면서 힘들 때, 외로울 때, 실패도 좌절했을 때.. 그때마다 나의 작은 조각은 선으로 함께 성장하면서 계속 내 옆에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림책의 마지막을 보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인 우리들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의 깊은 울림이 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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