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취와 별하 ㅣ 바다로 간 달팽이 26
윤미경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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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비취와별하


큰 아이가 읽기 전에 엄마인 내가 먼저 읽어 보았다.

내가 청소년 시기를 보낼 때와 요즘 아이들은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시대만 좀 변했지, 사람들의 생각이나 가치관만 조금 바뀌었지, 모든 상황들은, 마음들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언제나 그 사건들은 존재하였고, 이런 사연들은 어두운 곳에 숨어 계속 우리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었다. 정말 변한 거라고는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나의 자녀들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 왠지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예전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은 불편한 것 없이 지내고, 가지고 싶은 것은 그래도 가져보고, 먹고 싶은 것은 먹을 수 있다. 어르신들이 보기에는 요즘 아이들이 참 편하고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나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학교생활을 둘러보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장 불쌍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일평생 중에서 가장 마음이 힘든 때도 청소년 시기인 것 같다.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보니 말이다.


비취의 모습을 보면서 내 아이가 떠올랐다. 

요즘 청소년들이 신고 다니는 메이커 신발, 입고 다니는 메이커 옷, 유명하고 예쁜 학용품들. 우리 아이들은 언제나 가장 저렴한 게 1순위이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 눈에는 생전 보지 못한 브랜드도 있다. 그것이 초등학생 때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니 방송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것이 왕따의 한 부분이 된다. 그것이 가난이 되어 버린다. 요즘 같은 시기에 라고 하겠지만 그런 현실은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그래도 아이들의 마음은 언제나 단단하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의지를 불태운다. 그것이 우리가, 내 아이들이 살아남는, 살아가는 방식이다.


책을 읽으면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그 안의 내용을 조금씩 보면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고, 함께 하게 되었다. 누구나가 상처 없는 사람이 없었다. 그것을 이겨내고 싶어도 어려운 사람도 있었다. 아이의 친구들 중에서도 그런 친구들이 있었다. 그냥 우리 주변의 이야기일까 생각했는데, 아이는 그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처음엔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새 그것을 받아들이고 친구들을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아직은 사춘기라, 아직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시기라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서로가 잘 이겨내고 있다. 


‘더 하얀’ 정신 병원에 가게 된 비취,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이상한 아이 별하 이 두 아이는 서로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보다듬어 줄 수 있을까. 또 그 안에서 만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도박을 했던 서동후, 자해를 하는 미래 등)과 얼마나 어우러질 수 있을까. 우리는 이들을 보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게 될까. 서로 이해를 해보자라는 것보다 ‘왜’라는 것에 공감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들도 우리처럼 불행하지 않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아이들이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도 마지막까지 언제나 마음만은 함께이고 싶었을 것이다.


마지막의 [문밖에 애자 씨가 기다리고 있었다.]로 마무리 지어진다.

이 부분에서 끝내 마지막 눈물이 쏟아졌다.

아 그것이 엄마의 마음이구나.

그리고 아이도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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