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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희망을 받아주세요 - 후지산의 달 아래, 우리가 나눈 기적에 대하여
백준혁 지음 / nobook(노북) / 2026년 2월
평점 :

#도서협찬 #나의희망을받아주세요
사람에게서 삶의 시작과 끝자락의 희망은 무엇으로 남을까.
자신의 이름은 어쩌면 부모의 바람으로 지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네 이름의 뜻을 보면 그 어떤 이름도 좋지 않은 의미는 없으니까 말이다.
오히려 과분할 정도의 뜻이 담겨져 있으니.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그렇게 살기를 원하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이름에 실어 넣는다. 그것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이름의 무게이다.
‘성가온’이라는 남자의 이름도 그러하다. ‘성가온’에서 ‘가온’은 순우리말이다. ‘세상의 중심’을 뜻하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부모는 아마 이 아이가 자신의 중심이었을 것이고, 세상의 중심이 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렇게 아이는 태어났고, 이름이 생겼다. 하지만 사람의 삶이란 언제나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은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그것이 가장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가온의 삶도 그러하였다.
가정의 몰락. 어른인 부모도 충격이었겠지만 가온이에게도 자신의 세계 하나가 무너진 것 같았을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런 불행함속에서는 따라오는 것들이 하나 둘씩 있다. 가정의 불화. 그 안에서 가온이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싶다. 그가 살아감의 이유였던 사람이 떠나감은 세상을 살아갈 힘을 잃게 만든다. 그리고 살아갈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유서]
...... 우리 아들, 가온이에게
...... 항상 기억해주길 바라. 늘 사랑해, 예쁜 내 아들.
가온이의 희망이 사라짐을 이 한 편지 한 장에서 읽게 된다. 혼자서 생각해 보았다. 나라면, 나의 아이들이라면.. 남편이라면.. 엄마로서, 아빠로서 어떠한 선택을 하고, 삶의 방향을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나약해서가 아니다. 자녀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부모도 사람일 뿐이다.
그렇게 떠나게 된 일본 여행. 그곳에서 가온이에게는 어떠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어떠한 만남이 가온이에게 다가올지.. 그 여행에서 무언가 하나라도 얻었으면 했다. 가온이의 삶에 다시금 빛이 들어왔으면 했다. 소설을 읽을 때면 언제나 여러 인물들에 대해서 감정이입이 되는 편인데, 이번 책은 가온이라는 남자에 대해 마음이 많이 간다. 그의 삶이 어떻게 변하고 자신은 그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가온은 일본에서 운명의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것을 운명이라고 말해야 할까. 그가 만난 ‘야마노 하나코’또한 아픔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이 둘은 서로의 상처를 어루어 만져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그렇게 사랑은 시작된다. 처음에도 이야기했지만 ‘가온’의 이름의 뜻은 ‘세상의 중심’ 하지만 삶은 그러하지 못했다는.. 이번에도 만난 사람과의 사랑은 ‘세상의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일수록 주변 모든 것들의 빛을 묻히게 한 대요. 그래서 그 별을 질투하는 다른 별들이 가장 밝게 빛나는 그 빛을 빼앗으려 애를 쓴대요. .....”
가온과 하나코의 운명은 어떻게 끝이날지.. 마지막까지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그들의 사랑이 영원히 아름답기를 바라며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