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좀 열어 주세요 - 무섭고도 슬픈 우리들의 이야기 머스트비 단편집
조경희 외 지음, 박지윤 그림 / 머스트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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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문좀열어주세요


표지를 보면 초등 도서답지 않게 기괴하고 무섭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그건 그냥 단순히 책을 먼저 보았을 때 느끼는 감정, 기분, 선입견일 수도 있다. 오히려 이 책을 한참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 아이는 도대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일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렇게 공허한 느낌을 주는 걸까?’, ‘저 문 뒤에는 어떠한 일이 나를(우리를. 그리고 너를)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문 좀 열어 주세요>의 부제로 ‘무섭고도 슬픈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딸아이도 처음에 표지를 보서 읽고 싶지 않다고 말을 했지만, 나와 같이 책의 표지를 계속 보고, 그 위에 써 있는 글들을 보면서 딸의 마음도 바뀌고 있었다. 오히려 “이건 왠지 000한 이야기들 같아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사건들 말이에요.“라며 조심스레 말을 이어나갔다.


글고는 조용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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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 책의 표지를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드나요? 저는 파란색 배경에 눈이 유난히 큰 아이가 인형을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서늘해졌어요. 제목에 들어 있는 ‘무섭고도 슬픈’이라는 말 때문에 처음에는 귀신 이야기나 무서운 단편집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아이의 표정을 자세히 보니 공포보다는 외로움과 불안이 더 크게 느껴졌고, 이 책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이 말하지 못한 마음속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 하는 추측이 들었어요.


 이 책의 이야기 중 하나는 평범한 아이가 겪는 일상에서 시작돼요. 주인공은 학교와 집에서 모두 편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학교에서는 친구 관계로 힘들어하고, 집에서는 어른들의 말과 분위기에 위축돼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요. 겉으로 보기에는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의 마음속에는 두려움과 슬픔이 차곡차곡 쌓여 가요. 이런 감정들이 ‘무섭다’라는 말로 표현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이야기는 어느 순간부터 현실과 상상이 섞인 듯한 분위기로 흘러가요. 주인공은 자신이 외면해 왔던 기억과 감정들을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또래 친구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해요. 특히 혼자만 알고 있던 비밀, 말하지 못했던 억울함, 그리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상처들이 서서히 드러나요. 이 책은 큰 사건보다 아이의 마음 변화에 집중하면서,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감정들을 하나하나 보여줘요.


 또 다른 이야기들 역시 특별한 괴물이 등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무섭고 슬프게 느껴져요. 이유 없이 혼자 남겨진 기분, 믿었던 어른에게서 상처받는 순간, 친구 관계에서 생기는 불안 같은 것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이건 이야기 속 주인공의 일이 아니라 내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돼요. 현실적인 감정들이 모여 있어서 더 깊이 공감하게 돼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는 ‘무섭다’라는 감정이 꼭 귀신이나 공포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말하지 못한 마음, 이해받지 못한 감정이 쌓일 때도 충분히 무서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결말을 미리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은 슬픔 속에서도 스스로의 마음을 바라보게 해 주는 이야기예요. 혹시 요즘 이유 없이 마음이 답답하거나,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을 조용히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어요. 이 마음 일기장은 어쩌면 여러분 자신의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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