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의 빨강 팬티 노랑 팬티 (수학놀이 스티커판 + 스티커 증정) - 분류 편 스토리수학 4
유타루 글, 윤정주 그림, 이범규 감수 / 비룡소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수학과정이 스토리텔링을 반영한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요즘 수학책들이 대부분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으로 출간되고 있는데요, 이번에 만나본 비룡소의 스토리수학도 그 중 하나랍니다.

스토리수학 시리즈는 수학의 개념별로 한 권씩의 이야기와 함께하는데요 지금까지 수의 기초, 모양, 비교편이 출간되었고 이번에 분류편과 규칙편이 동시에 출간되었는데요,
"키키의 빨강 팬티 노랑 팬티"는 바로 분류 편에 해당되는 이야기랍니다.

재밌는 이야기를 통해 유아기에 꼭 필요한 수학 개념을 쉽게 전하는 스토리수학.

어떤 내용인지 한 번 살펴볼까요?

숲 속 마을에 댄스파티가 열린대요.

키키와 두기, 포코는 멋진 옷을 입기 위해 빨래를 해요.

그때 나타난 심술 여우 굼피!

빨랫감을 마구 섞어 놓고 도망치는데요, 포코는 자신만의 규칙을 이용해서 자기가 골라놓은 빨랫감만을 쏙쏙 다시 골라낸담니다.
아무리 섞어놔도 쏙쏙 골라내는 포코때문에 재미가 없어진걸까요? 굼피는 자리를 뜨고 친구들은 열심히 빨래를 한담니다.

수학의 개념을 전달하고 있는 책이지만 그림책이기때문에 그림을 보는 재미도 솔솔한 책이에요.
심술 여우의 표정도 그랬지만 웃고있는 동물친구들의 표정도 싱글벙글, 옷들도 춤을 추는 것 같아요.

이제 빨래를 널어야 할 시간.

첫번째 빨랫줄엔 윗옷, 두번째엔 아랫옷, 세번째엔 나머지 빨랫감을 널구요,

마지막 남은 네번째 빨랫줄엔 다시 물고기모양이 그려진 옷만 모아서 널었담니다.

그때! 팬티에 구멍난 도깨비가 팬티를 훔치러 나타났어요!

이야기를 좀 더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스토리전개뿐 아니라 빨래줄의 번호표들의 놀란 표정, 보이시나요?
그림을 보는 재미 역시 놓칠 수 없는 것 같아요.

다행히 도깨비를 물리친 친구들은 이제 옷을 정리하기로 해요.

첫째 칸엔 속옷, 두번째 칸엔 윗옷, 세번째 칸엔 아랫옷, 그리고 나머지는 네번째 칸에 넣어주었지요.
물론, 다음 날 동물친구들은 이쁜 옷을 입고 댄스파티에 갔담니다^^

마지막 페이지엔 '이범규 수학 선생님의 유아 수학 첫걸음'이란 제목으로 유아 수학교육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에세이가 있구요, 아이와 함께 생활 속에서 분류 놀이에 접근할 수 있는 팁들이 나와있담니다.

더불어 책에서 나온 것처럼 빨래널기 놀이를 복습해볼 수 있도록 스티커가 부록으로 들어있어 아이들의 기억을 상기시키는데 더 좋겠죠^^

책 뒤표지에 보니 분류편은 유치원 누리과정 중 '기초적인 자료 수집과 결과 나타내기'와 연계된다고해요.

내년에 유치원에 가게 되는 별이도 미리 미리 집에서 장난감 나누기, 전단지 놀이 등을 통해 분류놀이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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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제주 여행 - 관찰력, 표현력, 창의력을 키우는 가족 체험 여행 가이드 우리 아이 여행 시리즈 1
김성희 지음 / 시공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제주도 한 달살기가 유행처럼 번져가는 요즘 막연히 나도 동참해보고싶은 생각이었으나
돌아보니 아이가 너무 어린지라 그럼 일주일이라도...조금 느긋하게 지내고오고싶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이 책을 만났다.
봄과 가을, 주말과 체험학습기간을 이용해 몇 차례 다녀온 제주도에서의 생생한 경험과 활용팁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들이 부록처럼 제공되고있어 해외여행을 앞두고 관광책자를 읽는듯한 기분이었다. 보통 한 나라의 여행지, 숙소, 맛집 등을 소개하는 관광책자에 버금가는 두께와 알찬 정보에 '와~제주도는 정말 저혼자서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지 역할을 톡톡히하는구나'싶었다는.

 

책을 읽으며 요거 참 맘에 든다하는게 있다면,
볼거리를 소개하기전에 일정별, 연령별 추천코스가 있어서 그걸 보면서 맘에 드는 곳은 해당 페이지로 가서 상세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아이가 있는 일정도 유모차부대를 위한 일정을 따로 소개해두었다는 것. 사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유명해서왔지만 초등학생쯤 되어야좋겠다싶은 곳이 많은지라 그저 넓은 풀밭, 작은 동물 한 마리면 충분한 유아들을 위한 코스가 있어 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에겐 유용한 정보가 될 듯 하다.

또한 다양한 먹거리와 맛집은 아이와 함께 먹기 좋은 식당을 소개하고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인지라 맛집을 검색하고도 늘 궁금했던건 상차림. 내 아이가 먹을만한 반찬이나 주메뉴가 있느냐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별도로 표기해주니 너무나 반가운 페이지다.

 

요즘은 여행을 가기전 책자를 찾아보는것보다 개인적으론 블로거들의 후기를 더 애용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바로 직접 경험한 생생한 최신 정보와 팁을 얻을수 있기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이 책 참 만족스럽다.   마치 여행담을 듣고있다가 '그럼 여기랑 묶어서가기 좋은 곳은 어디에요?'라고 물어보고싶을때 이미 추천하여 적어두었고 직접 다녀와서 작성한 내용이다보니 아이들의 사진과 함께 살아있는 팁들을 제공하고있어 차별화되는듯하다.
또 오랜 시간 머물면 좋은 곳인데 먹거리를 준비하지않고 갔다가 식당이 없으면 낭패인데,
그런 곳의 경우 Tip코너에서 미리 준비해가라며 알려주고 있으니 꼼꼼히 기억하고 메모할 필요가 있을듯하다^^

제주의 볼거리를 동부,서부,남부,북부 및 한라산/중간산으로 나누고 각 권역별 볼거리, 먹거리와 함께 숙소를 소개하고있는데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나 민박부터 고급스런 호텔까지 다양하게 나와있어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있다.
더불어 올래길에 대한 코스별 설명 및 인근 볼거리를 설명하여 앞쪽 볼거리와 연계하여 볼 수 있게 해두었는데 아직 둘째가 어린 나도 도전해볼만한 코스를 발견했다는^^!

책을 읽고나서 나름 대략적인 여행계획을 세워보았다.
기간은 일주일정도로 해서 에코랜드와 우도, 해변가코스를 각 각 하루일정으로 잡은 여유있는 일정으로^^
그리고 그린카드는 지금 당장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보통 제주 한 달살이하시는 분들이 만드는거라 알고있었는데 전국의 국립공원,휴양림, 지자체공원 입장료가 무료라니 혼자 득템한 기분이다.
 
각 여행지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한 조언 및 사진까지,
정말 제목처럼 아이와 함께 하는 제주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읽는다면 더욱 더 유용한 책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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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해 봐! - 빨간머리 마빈의 도전 이야기 햇살어린이 12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이준우 본문색채 / 현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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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그 10살 소년, 빨간머리 마빈의 도전이야기인 '그냥 한번 해 봐!'를 만나보았어요.
앞선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빈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평범한 생각을 가진 아이지만
내적으로 참 여리고 배려깊은 소년이라는 생각을 갖게되었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경사길을 내려가는 듯한 그림, 그리고 제목을 보면서 처음 자전거를 타게 된 이야기일까... 짐작해보았담니다

새로운 두 발 자전거를 갖고 싶었던 마빈은 드디어 엄마, 아빠로부터 선물을 받았는데요
막상 받고나니 몰려드는 두려움에 한 번도 타지못했어요.
하지만 친구들은 새 산악용 자전거가 생긴 마빈에게 죽음의 언덕으로 자전거타러가기를 제안하고,
두렵지만 티내고싶지않은 마빈은 좋은 피신처를 찾았아요.
좀전에 동생 린지를 놀린 벌로 엄마가 일주일동안 자전거 사용금지령을 내리셨거든요.
그런데 다음 날 등교한 학교에서는 마빈이 토요일에 죽음의 언덕으로 자전거를 타러간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있어요.
아... 어쩜 좋죠?
다시 엄마가 못가게했다고 말하려고 엄마에게 의견을 여쭙지만 엄마는 그저 '조심해서타야지~'라고만 하시네요.
너무나 당황한 마빈의 표정, 그렇게 토요일이 될때까지 벌어지는 마빈의 일주일의 이야기랍니다.

아... 무서운데 어떻하지? 못한다고 할 수는 없고...
어느 천둥번개가 치던 날 번개를 무서워한 린지에게 아빠는 말씀하시요.
"린지야, 무서움은 밖에 있는 게 아니고 네 머릿속에 있는 거란다"라고 말이죠.
그 말을 들은 린지는 늘 하는 상상놀이인 황금유니콘이 되어 두려움을 극복한담니다.
이 말은 마빈에게도 같이 적용된담니다.
피할 수 없다면 맞설 방법을 찾아봐야겠죠?
죽음의 언덕을 내려오는 방법, 수동자전거를 작동하는 방법 등에 대해 형과 친구에게 의견을 물어보지만 그들의 대답은 정반대, 결론은 닥치면 알게되더라는 거였어요.

그려져있담니다.
그래서 상상만으로 채워가야하는 부분들조차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림이 그려져있어서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듯해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마빈은 죽음의 언덕으로 가기위해 친구 집에 가지만 친구들은 죽음의 언덕에 큰 관심이 없어요.
하지만 그 곳에서 기다리고있을 반 친구들을 실망시키면 안된다는 생각에 죽음의 언덕으로 향하는데요,
그곳엔... 아무도 없었담니다.
뒤이어 올라온 건 엄마, 그리고 아래엔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었죠.

"나는 용감한 유니콘이야"라는 자기체면과 함께 마빈이 죽음의 언덕을 달려내려가요.
정말 길의 경사나 커브에 따라 적절하게 변속기를 바꾸고 브레이크를 사용하면서 무사히 아래로 내려온담니다.
보상은요?
아래에서 마빈을 맞아주는 가족들, 그리고 동생 린지의 황금유니콘 인정 정도?
하지만 더 큰 건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이겠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처음엔 이런 저런 피할 방법을 생각하던 마빈이 도전하기로 결심을 하고 그 도전을 지켜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음에도 스스로의 약속(?)을 실행하는 모습에서
마빈의 정신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책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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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특별한 집 - 1954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3
모리스 샌닥 그림, 루스 크라우스 글,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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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모리스 샌닥의 사망이후 작가의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는데요 이 책은 1954년에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다고해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쓰여지고 그려진 작품,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그런 느낌 전혀 않드는 정말 시공을 초월한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에 모리스 샌닥의 책 소개에서'상상을 통해 아이들의 분노와 욕망을 해소시켜 주는 그림책'이라는 걸 읽은 적이 있었는데요, 이 책도 정말 딱! 그 느낌이랍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림만 그렸는데하고 작가소개를 보니 '어린이들의 자유로운 생각의 움직임과 언어를 포착해 낼 줄 아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있다고 하네요.

역시, 쿵짝이 잘 맞는 글과 그림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아이는 키득대고 엄마인 저는 '오잉? 아고고...'하며 걱정하고 놀랐던 책이랍니다.

그럼, 이야기를 잠시 소개해볼게요.

아이에게 뭔가를 소곤소곤 귓속말을 하는 다람쥐, 그리고 키득키득 웃고있는듯한 아이의 모습.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걸까?'하는 호기심으로 책 장을 넘기게하네요.

아하! 바로 어떤 집에 대한 이야기에요.

오직 나만을 위한 집, 그러나 눈으로 볼 수 없는 오직 내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집이래요.

아이를 따라가는 동물들이 함께 춤을 추면서 '아니야, 아니야'를 연발하는 모습이 익살스러운 것 같아요.

나만의 집, 아주아주 특별한 집이 어떤 집이냐구요?

어른 여러분은 깜짝 놀랄 준비하고 들으셔요~

스프링이 달린 침대, 그네같은 문, 발을 올려놓기 딱 좋은 테이블등은 그저 애교인것 같구요,

많은 동물들과 함께 지내는데(심지어 단짝친구인 죽은 쥐까지말이죠...)

천장까지 콩콩뛰며 춤을 추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코를 골고 음료수를 쏟고,

심지어 문을 뜯어먹는 토끼까지!

제 입에선 "헉!"

하지만 아이들은 "크크크크 재밌다~"


우리 주인공과 그 친구들은요?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아무도 그만, 그만, 그만하라고 말하지않아요.

정말 딱!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 같죠?

그렇게 아이는 자기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집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짓는담니다.

'어허! 이럼 안돼! 그만!'이라는 어른들의 꾸지람이나 경고를 피하기위해 '내 머리속 한가운데에 있담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이 말 네 살된 아들이 자주하거든요.

제가 "아냐아냐~ 그건 안되는데"라고 하면 "그냥 상상만 해본건데요"라고 말해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지요.

펜으로 쓱쓱 그린듯한 그림, 하지만 아이만 면이 있고 색을 입고 있담니다.

색이 있는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상상 속의 물건이나 동물이라는 걸 암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면서 내 아이의 마음도 슬쩍 엿볼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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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는 날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9
홍진숙 글, 원혜영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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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그림책을 살펴보면 주로 세계창작 그림책이 많이 있는데요 가끔 우리의 정서랑 맞지않을 때가 있어서 아쉬움이 남죠?

대부분은 시공을 초월해서 아주 오래전부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들이지만 우리 엄마, 아빠의 이야기라던지 특정 상황 등에서는 조금 더 한국적인 해석이 곁들어진 이야기말이에요.

그런 아쉬움을 달래주는 책 중 하나가 바로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인 것 같아요.

별이도 전권은 아니지만 몇 권 갖고있는데요 잠자기 전에 재밌어하면서 꺼내오는 책 중 하나랍니다.

이번에 우리 걸작 그림책 39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어서 만나보았어요. "빨래하는 날"이에요.

표지에서부터 지금의 우리 모습과는 많이 다르죠?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다림질을 하는 듯한 모습에서 과거에는 어떤 식으로 빨래를 했는지 알려줄 것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이야기 속으로 잠깐 들어가보면요...

"오늘은 우리 집 큰 빨래하는 날"

네~ 이불이나 벽장 가리개, 새로 짜 둔 베 등 큰 빨래를 하는 날 벌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으로 들려주고 있담니다.

아이들이 벗겨진 이불 홑청을 들고 가면서 신나는 모습이며 이를 쫗아가는 듯한 오리(?, 아님 병아리?)의 모습이 정겨운 것 같아요.

잿물에 삶은 빨래를 개울가에 갖고가서 치대고 두드리고 헹궈서 빨래를 한 다음 햇볕에 말리고 풀을 먹이고 다시 말린 다음

밟고 다듬이질하고 바느질도 하고 인두를 이용해 다림질도 하는 일련의 과정.

지금 우리네 아이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과정들도 많이 있죠?

어른인 저도 인두를 이용한 다림질은 직접 본적이 없을 정도로 생소한 이야기인데요,

그럼에도 각 각 과정마다 빨래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지금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담니다.

세탁기에서 꺼낸 빨래를 널때 그 사이에 들어가서 까꿍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이불 홑청 뒤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아이들.
정말 닮아있죠?

그렇기에 생소한 내용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호기심과 함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아~ 이 표현 너무 곱다'라는 생각이 드는 구절들이 있더라구요.

"엄마는 빨래 말리는 일을 '햇빛에 밝군다'라고 해요"

다소 옛스런 표현인듯 하지만 빨래가 햇볕을 받아 눈처럼 새하애진다는 표현, 참 이쁘더라구요.

"또드락 똑딱, 또드락 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바로 다듬이질을 할 때 나는 소리표현인데요 읽다보면 절로 운율을 타게되는 리듬감이 있는 구절이죠.

다소 글밥이 많은 책이지만 이렇게 아이가 이야기하고있는 듯한 문장체와 리듬감있는 표현을 따라가다보면 책장이 휙휙 넘어가고 있담니다.

첫 장부터 느꼈지만 그림체가 왠지... 그린게 아닌것같은 이 느낌.

책을 다 읽고나서 그제야 앞쪽의 작가소개를 보니 그림을 그린 원혜영작가는

판화를 공부하셨다고해요.

이 책은 목판화로 표현했는데요 그래서인지 과거 우리 선조들의 삶의 모습이 조금 더 잘 느껴지는 듯해요.

세련된 느낌보다는 소박하면서도 옛스러운 느낌이 목판화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죠?

그림책을 읽을 때는 이렇게 다양한 유형의 그림체에 노출시켜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하는 책이었담니다.

엄마인 저도 직접 보지못한 장면들이 있어서 생경한 빨래하는 날의 모습.

다행히 마지막 페이지에 '이야기에 나오는 살림살이'라는 코너를 통해 책에서 소개된 것들 중 요즘 보기 힘든 것들을 소개하고 있네요.

아이가 궁금해할 때 미리 읽어두었다가 알려주어도 되고 함께 읽어보아도 넘 좋은 페이지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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