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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특별한 집 - 1954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3
모리스 샌닥 그림, 루스 크라우스 글,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0월
평점 :
작년 모리스 샌닥의 사망이후 작가의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는데요 이 책은 1954년에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다고해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쓰여지고 그려진 작품,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그런 느낌 전혀 않드는 정말 시공을 초월한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에 모리스 샌닥의 책 소개에서'상상을 통해 아이들의 분노와 욕망을 해소시켜 주는 그림책'이라는 걸 읽은 적이 있었는데요, 이 책도 정말 딱! 그 느낌이랍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림만 그렸는데하고 작가소개를 보니 '어린이들의 자유로운 생각의 움직임과 언어를 포착해 낼 줄 아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있다고 하네요.
역시, 쿵짝이 잘 맞는 글과 그림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아이는 키득대고 엄마인 저는 '오잉? 아고고...'하며 걱정하고 놀랐던 책이랍니다.
그럼, 이야기를 잠시 소개해볼게요.
아이에게 뭔가를 소곤소곤 귓속말을 하는 다람쥐, 그리고 키득키득 웃고있는듯한 아이의 모습.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걸까?'하는 호기심으로 책 장을 넘기게하네요.
아하! 바로 어떤 집에 대한 이야기에요.
오직 나만을 위한 집, 그러나 눈으로 볼 수 없는 오직 내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집이래요.
아이를 따라가는 동물들이 함께 춤을 추면서 '아니야, 아니야'를 연발하는 모습이 익살스러운 것 같아요.
나만의 집, 아주아주 특별한 집이 어떤 집이냐구요?
어른 여러분은 깜짝 놀랄 준비하고 들으셔요~
스프링이 달린 침대, 그네같은 문, 발을 올려놓기 딱 좋은 테이블등은 그저 애교인것 같구요,
많은 동물들과 함께 지내는데(심지어 단짝친구인 죽은 쥐까지말이죠...)
천장까지 콩콩뛰며 춤을 추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코를 골고 음료수를 쏟고,
심지어 문을 뜯어먹는 토끼까지!
제 입에선 "헉!"
하지만 아이들은 "크크크크 재밌다~"
우리 주인공과 그 친구들은요?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아무도 그만, 그만, 그만하라고 말하지않아요.
정말 딱!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 같죠?
그렇게 아이는 자기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집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짓는담니다.
'어허! 이럼 안돼! 그만!'이라는 어른들의 꾸지람이나 경고를 피하기위해 '내 머리속 한가운데에 있담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이 말 네 살된 아들이 자주하거든요.
제가 "아냐아냐~ 그건 안되는데"라고 하면 "그냥 상상만 해본건데요"라고 말해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지요.
펜으로 쓱쓱 그린듯한 그림, 하지만 아이만 면이 있고 색을 입고 있담니다.
색이 있는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상상 속의 물건이나 동물이라는 걸 암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면서 내 아이의 마음도 슬쩍 엿볼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