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을 사랑하는 일
채수아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사람을 사랑하는 일》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제목처럼 ‘사랑하라’고 말하기보다,
우리가 왜 사람 앞에서 자주 지치고, 멀어지고, 조심스러워지는지를 먼저 들여다보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누군가를 더 잘 사랑하기 위한 연습이라기보다, 사람을 대하는 나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살펴보는 시간이 된다.
채수아 작가의 글은 부드럽지만 가볍지 않다.
일상의 언어로 쓰였지만, 문장마다 오래 머무는 여운이 있다.
읽다 보면 ‘사랑’이라는 말보다
‘이해하지 못해도 곁에 있으려 했던 순간들’이 먼저 떠오른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그렇게 살아온 한 여자의 시간을
서두르지 않고 펼쳐 보인다.
무너졌던 몸과 마음, 말하지 못했던 서러움, 그래도 놓지 못했던 관계들. 이야기들은 크지 않은 목소리로 흐르지만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같은 여자라서 안다.
참아야 했던 시간들, 쉽게 말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조용히, 그러나 숨김없이 꺼내 보인다.
시집살이의 시간, 몸과 마음이 함께 무너졌던 날들,
그래도 멈출 수 없었던 역할들. 읽다 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사랑을 다시 잘하라는 책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상처 입은 마음부터 조심스럽게 안아주는 책이다.
여자인 내가, 여자의 삶을 읽으며 오래 고개를 끄덕이게 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