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원형의 거울 비명과 침묵 1
김내성 지음 / 니케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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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의 거울 <비명과 침묵 시리즈> 

📌김내성 지은이

📌니케북스 출판사


제목만 보고는 요즘 흔히 읽는 추리소설처럼 범인 찾는 재미가 있는 이야기일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내가 알던 추리소설이랑은 좀 달랐다.

살인사건이 나고 범인을 찾는 건 맞는데, 사건이 후다닥 진행되는 느낌이 아니라 현장을 정말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부분이 길었다.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현관이 어디 있는지, 침실이랑 창문 위치, 시신이 어떤 상태로 발견됐는지까지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처음엔 “왜 이렇게까지 자세히 쓰지?” 싶었다.


그러다 읽다 보니 그 세밀한 묘사 속에 힌트가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누가 범인일까 혼자 생각해보고, 다른 가능성도 떠올려보고, “그러면 이건 어떻게 설명하지?” 하면서 맞춰가는 과정이 은근히 재미있었다. 내가 직접 탐정이 된 것처럼 따라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다만 요즘 추리소설처럼 빠르고 자극적인 전개는 아니라서 초반에는 조금 낯설었다.


이 책이 1930~40년에 나온 김내성 작가의 작품으로 알고는 정말 놀랐다. 


그 시절에 이렇게 치밀하게 사건을 짜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는 이야기를 썼다는 게 신기했다. 오래전에 쓰인 책이라 문장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추리소설은 진짜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르였구나.’


요즘 스타일에 익숙한 나한테는 좀 다른 방식의 추리소설이었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내가 생각했던 거랑 다른데?” 싶었는데, 끝까지 읽고 나니 오래된 추리소설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책이었다.


범인을 맞히는 재미도 있지만, 사건을 하나씩 천천히 따라가며 생각해보는 맛이 있었던 『타원형의 거울』


“아, 그래서 오래된 추리소설의 시작을 이야기할 때 이 작품을 빼놓을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작품이라고 해서 어렵고 재미없을 거라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한국 추리문학의 시작을 만나본다는 마음으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추리소설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이런 오래된 작품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니케북스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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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스완, 친애하는 나의 살해자에게
송대길 지음 / 비엠케이(BMK)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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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스완》

📌송대길 장편추리소설

📌비엠케이 출판사


처음에는  표지에 어떤 추리 소설 인지 궁금했다.

검은 백조와 검은 발레복을 입은 발레리나, 달빛이 비치는 배경까지. 아름다운데 어딘가 서늘하고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제목은 『다잉 스완』,「친애하는 나의 살해자에게」

제목부터 뭔가 평범한 이야기는 아닐 것 같았다.


발레라고 하면 보통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부터 떠올리는데, 이 책은 발레리나 살인사건으로 시작한다.

화려한 무대 뒤에는 경쟁과 욕망, 감춰진 비밀과 상처가 있고, 그 안에서 한 사람의 죽음이 벌어진다.


처음에는 단순히 ‘누가 범인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의심스럽게 느껴졌다.

누구의 말이 진짜인지, 누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읽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친애하는 나의 살해자에게’계속 마음에 남았다.

살해자에게 어떻게 ‘친애하는’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까.

단순히 범인을 찾는 이야기라기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쌓인 감정사랑과 집착, 미움과 복수 같은 것들이 어떻게 한 사건으로 이어지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느낀 게 있다.

추리소설은 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추리소설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는 왜 사람들이 그렇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지 잘 몰랐다.

그런데 한두 권 읽기 시작하니 조금씩 재미를 알 것 같다.

마치 내가 책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단서를 하나씩 따라가면서  ‘이 사람이 아닐까?’

‘아니면 이 사람이 뭔가 알고 있는 걸까?’

혼자 생각하고 추리하게 된다.


그러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또 놀라고, 새로운 단서가 나오면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보게 된다.


그 궁금증 때문에 다음 장을 계속 넘기게 되는 것, 그게 추리소설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그래서 주변에서 나에게 추리소설을 추천해줬던 이유가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된다.


처음에는 ‘왜 굳이 어려운 추리를 하면서 책을 읽지?’ 싶었는데, 읽을수록 그 안으로 빠져드는 재미가 있었다.


『다잉 스완』은 그런 추리소설의 재미에 더해, 발레라는 아름다운 예술과 살인사건이라는 어두운 이야기가 함께 있어서 더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 발레 무대 뒤에 숨겨진 사람들의 욕망과 비밀.

아름답지만 어둡고, 우아하지만 서늘한 이야기.

처음에는 예쁜 표지가 마음에 들어 펼쳤지만, 책을 덮고 나니 이제는 추리소설 자체의 매력 때문에 또 다른 추리소설이 궁금해진다.


단순히 범인을 찾는 재미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생각하게 만드는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에게도, 예술과 스릴러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싶다.


🎀르온서평단으로 도서출판비엠케이 도서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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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의 여름
루시 스티즈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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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의 여름>🖼

📌루스티즈장편소설

📌노진선 옮김

📌다산스토리 출판사


표지를 처음 봤을 때부터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다.

오래된 그림 같은 분위기와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여름 풍경을 보면서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궁금했던 책이다.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유명 화가 타타, 그의 조카 에티, 그리고 타타를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온 젊은 기자 조지프.

처음에는 유명한 화가와 기자의 이야기인가 싶었다. 그런데 읽을수록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에티였다.


에티는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하고 얌전한 조카처럼 보인다. 타타의 화실을 정리하고 그림에 필요한 과일과 꽃을 준비하며 시키는 일을 묵묵히 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생각과 재능,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이 가득하다.


그림에서는 천재적인 화가로 인정받지만, 사람을 대하는 모습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자신의 재능과 명성을 이용해 주변 사람들을 통제하고 상처를 주는 모습을 보면서 ‘천재라면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예술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다. 유명한 그림을 봐도 ‘그림이 예쁘다’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갈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삶과 그 그림 뒤에 숨겨진 이야기도 함께 생각해보게 됐다.


그리고 이 책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뜨거운 프로방스의 햇빛, 매미 소리, 라벤더 향기, 테레빈유 냄새, 익어가는 과일의 냄새까지 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그 집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조지프와 에티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도 재미있었다. 같은 일을 보고도 두 사람이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사람은 자신이 보는 만큼만 알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는 조금 천천히 흘러가는 이야기라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도 초반에는 ‘이 이야기가 어디로 가는 걸까?’ 싶었다. 하지만 조금씩 비밀이 드러나면서 점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결정해주고,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하면서 살아간다면 겉으로는 편해 보여도 정말 행복할까?


에티를 보면서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재능과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빼앗거나 숨기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화가와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뜨거운 여름을 배경으로 한 예술가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오히려 한 사람의 삶과 선택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다 태워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순간도 있는 것 같다.

조용하지만 안에 뜨거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소설.


읽고 나면 에티가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예술을 잘 몰라도 괜찮다.

여성의 삶, 숨겨진 재능,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르온서평단(단단한맘) 다산스토리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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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난 소년
임홍순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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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난 소년

📌임홍순 장편소설

📌클북


표지를 처음 봤을 때부터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무와 아이가 있는 풍경이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제목도 『그림과 만난 소년』이라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이 책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한 아이를 잊지 못하는 한 교사가 나온다.

여든이 넘은 나이가 된 지금까지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아이. 그 아이는 말이 많지 않았고, 자신의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도 못했다.


그런 소년이 종이에 나무를 그린다.

그런데 그 나무에는 뿌리가 없었다.

나는 이 장면이 참 마음에 남았다.

말로는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그 그림 안에 소년의 마음이 들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우리는 아이가 말이 없으면 그냥 조용한 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아이도 어른처럼 속상한 일이 있고, 힘든 일이 있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를 때도 많다.

그래서 어른이 조금 더 천천히 기다려주고 바라봐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되었다.


소년은 그림을 그리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처음에는 뿌리 없는 나무를 그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나무 아래에 작은 씨앗 하나를 그려 넣는다.


조금씩 웃고, 조금씩 마음을 열고, 계절이 바뀌듯 천천히 변해가는 것.

그 모습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준 선생님도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그냥 예쁜 그림처럼 보였던 표지의 나무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그림 속 나무에도, 소년에게도, 그리고 선생님에게도 각자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조용하고 천천히 흘러가는 이야기라 빠른 전개를 좋아한다면 조금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거나, 부모와 아이, 선생님과 아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에게 남은 생각은 하나였다.


아이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먼저 아이를 바라봐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따뜻한 어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단단한맘서평단으로 클북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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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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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모모출판사


표지를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이 참 설렜다.

노을이 물든 하늘, 하나둘 켜진 주황빛 등불, 그리고 그 가운데 자리한 작은 우체국. 보기만 해도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았다.


해가 질 무렵에만 나타나는 ‘땅거미 상점가’와 그곳에 있는 거꾸로 우체국.


 살아가면서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못 다 한 말’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말을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보고 싶다는 말….

그때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말할걸’ 하고 후회하게 되는 말도 있다.


그런데 이 책 속 거꾸로 우체국에서는 시간을 거슬러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편지에 담아 보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신 분에게는 편지를 보낼 수 없다?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곰곰이 생각할수록 어쩌면 그게 더 큰 슬픔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떠난 사람에게 뒤늦게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위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때 왜 그렇게 했을까’, ‘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더 커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우체국은 어쩌면 아직 살아 있는 누군가에게 후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더 잘하고 더 행복하라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닐까?


혼자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니 ‘나중에 말해야지’라는 생각보다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지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좋았던 건 이 책이 슬픔을 억지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제 괜찮아”라고 쉽게 말하지 않고, 그냥 그때의 마음을 그대로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그 마음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다.


 책을 덮고 나서는 내 주변 사람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만약 정말 이런 우체국이 있다면 나는 누구에게 편지를 쓰고 싶을까?


아마 쉽게 한 사람을 고르지는 못할 것 같다.

그만큼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으니까.


『거꾸로 우체국』은 결국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시간을 소중하게 살아가라고 말해주는 이야기가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책을 덮고도 한동안 마음에 남았던 질문 하나.

“내가 오늘 편지를 쓴다면,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꼭 전하고 싶었지만 아직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편지’를 한번 떠올려봐도 좋을 것 같다.


🎀르온서평단으로 모모출판사에서 도서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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