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지도록 십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 8
심규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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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라는 직업을 꿈꾸던 시작점부터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를 전하는 친근한 목소리.

 

처음에 말하듯이 ‘~했어라는 문장으로 모든 글이 쓰여있어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이런 문장의 에세이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낯설었지만, 이 책의 대상 독자가 ‘10대 청소년이기 때문에 가까운 어른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하니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4부로 나뉘어 있는데, <1 처음 만나는 나의 목소리>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느꼈던 자신의 목소리부터 성우라는 꿈을 조금씩 키워나갔던 에피소드, <2 나의 목소리를 가장 사랑할 사람>에서는 서울로 올라와 성우 지망생으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목소리를 파악하고 수많은 오디션을 보면서 목소리뿐만 아니라 연기력에 대해 고민하는 에피소드, <3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잠길 때>에서는 전속 성우가 되고 나서 맡은 배역과 더빙하기 전에 하는 시사 작업, 지적받은 발음을 극복해낸 과정 등등 성우로 일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4 목소리 너머의 목소리>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함께 독자들에게, 성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격려와 조언이 담긴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었다.

 

성우의 꿈을 꾸게 된 시작부터 성우 지망생으로 준비하고 전속 성우와 프리랜서 성우가 되어서 오디션을 보고 배역을 맡아 더빙하면서 나아가는 순간순간들이 솔직하고 친근하게 풀어놓은 이야기들이라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단숨에 읽었다. 성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뒤표지에서 언급되어있던 작품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최근에 유명한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성우의 입장에서 이 작품을 공부하고 더빙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했는데어떻게 성우라는 직업을 꿈꾸고 이루어나갔는지의 과정에 집중된 이야기여서, 성우를 꿈꾸고 있고 성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 사람의 인생이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책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

#심규혁성우 #청소년에세이 #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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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 마들렌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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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6월 서평 도서로 신청한 두 번째 책, 박서련 작가의 <나, 나, 마들렌>(2023)을 제공받았다. 오랜만에 한국 소설가의 소설집이라는 소개만 보고 단숨에 골랐다. 고민할 여지는 없었다.

박서련 소설가를 처음 알게 되었던 책은 <마르타의 일>이었다. 벌써 읽은 지 3년이나 되었던 책. 주로 장편소설로 접해온 작가의 단편소설은 역시나 새로웠다. 좀비, 트렌스젠더, 강박적 모성애, 자아분열 등등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박서련의 세계는 한 편 한 편 넘길 때마다 새로워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작품은 <나, 나, 마들렌>이었다. 표제작이자 표지의 이미지가 반영되어있는 작품. 자아분열이 정신적인 것을 넘어 실제로 몸이 둘로 나뉘는 상황이 충격이었다. 나, 마들렌이 나, 나, 마들렌이 되는 것.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로워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여러 장르의 다양한 인물을 만드는 박서련 작가의 작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싶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되 이전에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신선하고 재밌는 소설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으로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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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나만의 걸작을 만드는 컬러링북
데이비드 존스.데이지 실 지음, 경규림 옮김 / 씨네21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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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6월 서평 도서로 신청한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만의 걸작을 만드는 컬러링북>(2023)을 제공받았다. 이번 기회로 오랜만에 컬러링북을 소소하게나마 색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골랐던 책!


<알폰스 무하>, <구스타프 클림트>, <아서 래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르데코 패션> 총 다섯 권의 책 중에서 랜덤으로 제공되는 것이었는데, 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친근한 이미지의 컬러링북을 받아서 좋았다. 괜히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처음 컬러링북을 받아서 색칠을 시작하려고 했을때 약간 주저하게 되었다. 무슨 색으로 어떻게 칠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모든 걸 정석대로, 완벽하게 하려는 경향이 생기는 거 같다. 이렇게 가볍게 마음대로 색칠할 수 있는 컬러링북을 보고도 주저하는 걸 보면 말이다. 결국 몇 없는 색연필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색칠을 시작했는데… 결과물이 만족스러웠다. 색칠해놓으니 너무 예뻐서.

무엇보다 단편적인 삽화가 담겨 있어서 한 페이지씩 소소하게 부담없이 색칠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아쉬운 건 색연필이 24색… 이참에 색연필을 사야할까ㅋㅋㅋ)

일상을 보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을 때, 혹은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 무언가 하고 싶지만 복잡한 건 싫을 때 이렇게 친근한 동화 삽화가 들어간 컬러링북으로 하루의 빈틈 역시 조금씩 채워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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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비 노란상상 그림책 100
구윤미.김민우 지음 / 노란상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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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에 시골집에 내려간 아이의 제비 관찰기

 

여름방학을 맞이해 왕할머니랑 할머니가 있는 시골집으로 내려간 아이는 심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비가 오는 바람에 나가서 놀 수도 없는데 어디선가 제비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는 빨랫줄에 앉아있는 어미 제비를 보며 얼른 둥지로 돌아가라고 외치지만, 자식들 비행 훈련을 시켜주는 거라며 할머니가 일러준다. 그리고 새끼 제비들이 둥지 밖으로 날아가는데, 그중 한 마리가 머릴 지붕까지 날아가 버린다. 다시 돌아가지 못한 새끼 제비를 계속 지켜보는데, 새끼 제비는 몇 번의 시도 끝에 둥지로 들어가다가 아이의 머리 위에 똥을 싸버린다. 할머니는 제비 똥을 맞으면 뜻밖의 선물이 찾아온다고 말하고, 비가 그치고 아이의 엄마가 찾아온다.

 

둥지에만 있던 새끼 제비가 날아서 방황하다가 다시 어미가 있는 둥지로 무사히 들어간 것처럼 비 오는 시골집에서 꼼짝 못하고 있던 아이가 비가 그치고 시골집으로 내려온 엄마와 만나는 모습이 겹쳐 보여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제비 똥을 맞으며 우스꽝스러운 상황과 더불어 뜻밖의 선물이 찾아올 거라는 말 이후로 엄마와 만나게 되는 결말이 훈훈해서 좋았다.

 

비 오는 여름날인 요즘과 딱 어울리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름 휴가 때 낯설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시골집에서 무료한 하루를 보내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어린 시절에 시골에 내려간 경험이 있다면 이 그림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때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제비똥을 맞으면 운수가 좋단다.”

뜻밖의 선물이 찾아온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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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 바람이 없으면 비둘기는 더 자유로울까? 필로니모 8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에밀리 바스트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란상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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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니모 시리즈는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그림책으로, 여덟 편의 동물 우화와 함께 고대와 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는 여덟 명의 철학자들이 발견한 삶의 지혜를 담아냈다. 처음에 책을 받아들었을 때 귀여운 크기의 그림책이라 그 자체로도 소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내용까지 의미 있어서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칸트>는 "바람이 없으면 비둘기는 더 자유로울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일 철학자 칸트가 생각하는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우리도 생각하게끔 만들어 주었다. 바람이 있어야 가능한 비둘기의 날갯짓을 보면서 어느 정도의 제한이 있어야 진정한 자유, 더 커다란 자유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칸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 대 쿵!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것도 없어야 '자유'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제한과 규칙으로 둘러싼 환경이기에 자유를 더 크게 느끼고 즐기고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새로운 충격이었다.

순수한 질문과 철학자의 지혜가 더해져 아이들에게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은 아이들이 필로니모 시리즈를 접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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