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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와 마르크스
칼뢰비트 지음 / 문예출판사 / 1992년 10월
평점 :
절판
1932년에 쓰여진, 지금의 관점에서는 너무 올드해보일 수도 있는 이 책은 나름 베버와 마르크스의 비교 연구, 베버 연구에 참고문헌으로 흔하게 등장할 정도로 고전에 속하는 문헌이다. 저자인 카를 뢰비트(Karl Löwith)는 후설과 하이데거의 제자로 현상학 전통을 잇는 철학자이기도 하다. 나치를 피해 이탈리아와 일본, 미국을 전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베버연구의 대가(?)인 브라이언 터너(Brian Turner)는 몇 가지 지점에서 이 책 <베버와 마르크스(Max Weber and Karl Marx)>의 중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첫째, 마르크스와 베버의 중요한 차이점들에도 불구하고 뢰비트는 이 둘의 사회학적 관점들 아래에 놓여있는 공통의 인간학적 관심에 주목하고, 두 사상가의 인식론적, 과학적, 정치적 견해의 차이들이 사실상 유사한 철학적 인간학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둘째, 하이데거의 실존분석에 큰 영향을 받았던 뢰비트는 본질과 실존에 대한 하이데거적 분석을 마르크스와 베버의 철학적 이해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나름의 독특함을 가진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의 후기-구조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한다(이와 관련해 뢰비트의 제자인 지안니 바티모(Gianni Vattimo)의 <근대성의 종말(The End of Modernity)> 등을 참고할 수 있다).
셋째, 뢰비트의 이런 하이데거적 해석은 근대 합리주의 사회에 대한 베버의 비관주의적 분석에 니체가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밝혀내는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