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사랑이야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피터르 하우데사보스 지음, 최진영 옮김 / 요요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는내내 가슴 따스했던 그림에세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게 사랑이야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피터르 하우데사보스 지음, 최진영 옮김 / 요요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79년 벨기에에서 태어났으며, 그래픽디자인과 사진을 공부했어요. 현재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화려한 색채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모든 연령층의 독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08년 <리누스>로 네덜란드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황금부엉이 상을 수상했습니다.

 

 

따뜻한 색감으로 그려진 그림에 자꾸만 눈길이 가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책 속도 귀여운 그림으로 가득하다. 오랜 여행 중이던 펭귄은 타고 온 조각배를 선착장에 대고, 눈 앞의 등대 집으로 걸어올라간다. 문이 열린 등대집에서는 곰이 나오고 팽귄은 망설임 끝에 고백한다. "나 너를 사랑하는 것 같아."

 

놀란 얼굴의 곰은 크게 웃으며 서로 너무 다르기에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인다. 펭귄은 조심스럽게 거울 속 자신과 곰을 바라보며 말한다. "나도 알아, 그렇지만... 사랑한다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사랑이 뭐냐고 묻는 곰에게 펭귄은 설명하기 굉장히 복잡하지만 사랑을 하면, 꼭 몸속에 폭풍이 부는 느낌이 들고, 배 속이 울렁거리고 발가락이 간질거리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펭귄은 잠시 머물기로하고, 곰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소풍도 가고, 바다에서 햇볕도 쬐며 밤늦게까지 깨어있을 때면 서로의 꿈과 깊은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둘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여름내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펭귄은 시간이 흘러 변하길 바랬지만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곰을 바라보며 이제 그만 떠나기로 한다. 곰은 펭귄의 빈자리를 느끼며 외로워하고, 채울 수 없는 공허함으로 눈물 짓는다. 곰은 망설임 없이 집을 떠나 바다를 헤엄치기 시작하는데...

 

 

 

펭귄과 곰의 사랑이라는 설정 자체가 귀여우면서 독특하다. 펭귄의 고백에 곰은 '우린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야.'라고 외치며 웃고 말지만 그와 함께하면서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사람이 만나고, 인연을 맺는 과정이 에세이 속 펭귄과 곰의 만남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의미없던 존재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나도 모르게 내 안에 녹아드는 것, 상대를 향한 감정이 서서히 커지게 되는 그런 게 사랑 아닐까. 읽는내내 가슴 따스했던 그림에세이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지워줘 도넛문고 1
이담 지음 / 다른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불법촬영물 피해에 관해 생생하게 담아낸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지워줘 도넛문고 1
이담 지음 / 다른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이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한동안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발행하는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의 객원기자로 지냈다. 저자는 ‘잊힐 권리’에 관해 취재하면서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나를 지워줘>는 디지털 성범죄의 가해자를 추적해나가는 추리소설인 동시에 주인공이 피해자의 고통을 이해하며 변화해나가는 모습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모리는 불법 촬영물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미성년자들을 돕는다는 명목 하에 불법 촬영물을 수집하고, 재유포했다는 고발을 받고 경찰서에 불려간다. 모리는 연락을 받고 놀란 마음에 달려와 형사에게 애원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홈페이지를 폐쇄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 때,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톱10에 오른 학교의 스타이자 같은 반 친구인 리온이 자신에 관한 소문과 떠도는 영상을 지워달라는 부탁을 해온다. 모리는 리온을 돕기로 마음먹는데, 8반 남학생만 있는 단톡방에는 진욱이 보낸 불법촬영물이 올라온다.

 

                           

큰 문제가 없다고 했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지는 않았다. 돈 받고 기록 지워 준거, 충분히 문제될 만한 일이야. 불법 촬영물도 지금이야 네가 지운 기록밖에 없지만, 더 조사하다보면 유포한 흔적이 나올 수도 있고.

p.14

 

불법촬영물이 단톡방에서 공유된 사실을 알고 충격받은 리온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 하고, 이를 보다 못한 모리가 붙잡고 끌어올린다. 상처 입은 리온은 아파트 베란다에 뛰어내리고, 모리는 행동하지 못한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낀다. 리온은 더이상 모른 척하지 않고, 가해자를 쫓기로 마음 먹는데...

 

미톡 알림이 떴다. 8반 남학생 단톡방이었다. 단톡을 확인하자마자 모리는 숨이 막혔다. 진욱이 리온의 불법촬영물을 퍼뜨리고 있었다. 대부분 인터넷에서 본 딥페이크 영상이었다. 처음 보는 영상들도 있었다. 실제 리온을 찍은 것처럼 보였다.단톡방은 열기로 가득했다. 톡이 끝날 줄 몰랐다. 몇몇은 그만하라면서 단톡방에서 나갔고, 몇몇은 침묵하며 상황을 지켜봤다. 또 몇몇은 감상을 덧붙여 가며 희희낙락했다. 모리는 고개를 들어 반을 둘러봤다. 아이들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단톡방에서는 낄낄거리며 즐겼다. ‘ㅋㅋㅋ’과 ‘ㅎㅎㅎ’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것만 봐도 죄책감 따위는 없어 보였다.

p.62-63

 

불법촬영물 피해에 관해 생생하게 담아낸 이야기이다. 영상물은 인터넷에서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그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는데, 이러한 범죄들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촬영된 것도 많다고 한다. 비록 리온이 이야기는 소설이지만 우리는 찍고, 찍히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묵직하게 던지는 질문들이 많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아 가족 한국추리문학선 12
양시명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양수련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성격 유형 ‘선의의 옹호자(INFJ_A)’. 혈액형 O형.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영상시나리오학을 전공했다. 잡지기자와 편집자 생활을 하다가 작가가 되었다.

 

<바리스타 마환>과 <나의 도깨비, 홍제>로 만났던 양수련 작가님의 또 다른 책 <리아 가족>을 읽게 되었다. 선이 굵은 시크한 여인이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고, '그들은 만나서는 안 될 가족이었다'는 문구가 강렬하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본다.

 

책은 두 다리를 잃고 휠체어를 타는 리아가 인터넷에 도우미 구인 광고를 올리고, 면접보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리아는 면접을 보러온 스물 두살의 란에게 독백체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삼일 전,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왔다는 젊은 남자 조의 이야기였는데, 그가 리아를 보고 한 첫 말은 "저를, 제 목숨을 거둬주세요. 제발" 이다. 조는 입양된지 일년 만에 양부모가 갈라섰고, 여섯 살 무렵 두 번째 양부모를 만난다. 하지만 두 번째 입양도 그리 오래가진 못 했고, 그는 청소년 시설로 다시 보내어진다. 애정에 굶주렸던 조는 자신보다 열 세살이나 많은 여자에게 마음을 주지만 매정한 여자는 그의 곁을 떠나려하고, 여자를 나가지 못하도록 막은 것뿐이었는데, 화장대 모서리에 뒷머리를 찍힌 여자는 죽고만다. 이 때, 형사인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고 살인용의자인 조를 알아본다. 사색이 된 조는 허벅지에 있는 두 개의 반점을 보여주고, 리아는 조가 자신이 낳은 아이라는 걸 알아본다.

 

리아는 열일 곱에 강간을 당해 쌍둥이를 낳지만 자신이 키우지 못 한다. 대인기피증에 남자라면 도망부터 치고 보는 리아에게 믿음을 준 남편 문형사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갖은 상상으로 남편을 증오하고, 그에게서 벗어나려한다. 소설은 리아로부터 맺어진 가족인 아들, 딸, 남편, 딸의 애인, 며느리, 손자까지 그들의 속사정을 밝힌다.

 

만약에 다음 세상이 있어서 다시 태어날 기회가 내게 주어진다면 말이죠. 세상 무엇에도 쓸모없어 민폐만 일삼는 이런 내게도 황송한 그런 순간이 주어진다면 말이에요. 그 때도 난 엄마의 딸로 다시 태어나길 주저하지 않을거예요. 그 때는 사랑 속에 만들어진 축복받은 아이로, 사랑받는 아이로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요. 그런 날이 내게 과연 올까요? 무엇에도 쓸모없는 비밀 같은 걸 간직한 섬뜩한 아이로 다시 태어나고 싶진 않아요. 정녕코.

p.76-77 중에서.

 


악연이라는 게 있는걸까? 가족은, 특히 부모 자식은 서로를 선택할 수 없으니 주어진 삶 안에서 맞춰 살아야 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잘못된 인연이라면 어찌해야할까. 돌이킬 수 없고, 존재 자체가 상처라면. 보는 내내 안타까움에 마음이 무거웠다. 증오하고, 슬픈 존재지만 한편으론 원하며 애타게 그리운 가족. 개개인의 목소리로 그들의 사연을 듣고 있으니 생각이 많아진다. 이들의 관계를 통해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답은 무엇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