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청포도 - 이육사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4
강영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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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를 매년 보면서 ‘광야‘가 무엇을 의미하고, ‘가난한 노래의 씨‘와 ‘백마 타고 오는 초인‘ 그리고 칠월에 청포 입고 찾아올 ‘내가 바라는 손님‘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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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청포도 - 이육사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4
강영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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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영준

책 읽기와 생각 나누기를 즐기는 사람. 어릴 때 전래동화와 소설을 즐겨 있다가 혹시 책 읽는 일로 행복하게 밥벌이를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한 끝에 문학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다. 가성비 뛰어난 취미 활동으로 독서를 강력히 추천하며 책을 읽고 서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꾸준히 갖기를 소망한다.

 

 

 

책은 한국에서 고등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한번 이상은 들어보게 되는 시인 '이육사'의 삶과 시를 다룬다. 나는 매년 이육사의 시와 마주하게 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육사'는 독립운동가였으며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치욕을 참지 않고, 적극적으로 저항했던 인물이다. 사실 학창시절에 알게 된 육사는 시험을 치기 위해 외우는 인물 이상, 이하도 아니었달까. 그런 그의 시를 매년 보면서 '광야'가 무엇을 의미하고, '가난한 노래의 씨'와 '백마 타고 오는 초인' 그리고 칠월에 청포 입고 찾아올 '내가 바라는 손님'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게 된다. 그는 얼마나 간절했던걸까.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자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육사 뿐만 아니라 그의 형제들은 모두 독립운동가로 치열한 삶을 살았다. 그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육사의 삶은 한결같다. 이십대 초반에 목숨 건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될 정도로 그의 신념과 용기는 대단했다.

 

 

그에게 산다는 것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고난과 역경이었을지 모르나 그에게 삶은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히는 시간이었죠.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을 할 때도, 대구 감옥에서 첫 옥살이를 할 때도, 중국에서 군사 학교를 다니던 시절과 독립운동으로 활약할 때도, 심지어 폐병으로 시름시름 앓을 때조차 그는 청포도가 익어 가는 중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푸른 하늘처럼 자유롭고 억압이 없는 세계를 청포도와 함께 꿈꾸고 있었지요.

P. 292, '글쓴이의 말' 중에서.

 

 

작가는 여러 고민 끝에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책을 썼다고하는데, 이는 육사의 삶과 시를 보다 더 의미있게 연결하고자 함이었단다. 사실 육사의 삶을 다룬 책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 학생들이 읽으면 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칠월의 청포도>는 나의 아이들이 좀 더 자라서 꼭 읽었으면 하는 책 목록에 추가 해놓고 싶은 책이다. 언젠가,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으며 육사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길 희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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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달팽이 라임 주니어 스쿨 12
마리아 포포바 지음, 핑 주 그림, 김선영 옮김 / 라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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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를 비롯해 좌우바뀜증이 있는 사람은 이상한게 아니라 여러 생물 중 다양성을 가진 개체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돌연변이 달팽이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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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달팽이 라임 주니어 스쿨 12
마리아 포포바 지음, 핑 주 그림, 김선영 옮김 / 라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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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리아 포포바

작가이자 문화 비평가로 활동하면서 예술, 과학, 철학, 창의성, 진실, 아름다움 등에 대한 글을 씁니다.

 

 

실화에 기반한 그림책이라고 해서 더욱 관심이 갔던 <왼손잡이 달팽이>. 달팽이가 손이 있는 것도 아닐텐데 왜 왼손잡이라는 제목이 붙여진걸까? 책을 읽다보면 제목에 대한 궁금증은 자연스레 해소된다.

 

어느 가을날 런던 자연사 박물관에서 은퇴한 학자 할아버지에게 발견된 달팽이 하나, 달팽이는 여느 달팽이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느끼고 있었기에 조금 특별하다. 게다가 껍데기의 나선이 여느 달팽이처럼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으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책의 제목은 이것에서 비롯되었다.)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달팽이를 연구해 온 과학자인 앵거스 교수에게 달팽이를 보내고, 앵거스 교수는 달팽이에게 '제레미'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달팽이는 한 몸에 암컷과 수컷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이런 생물을 '자웅동체'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달패이는 혼자서도 알을 낳을 수 있다. 제레미는 껍데기의 방향 뿐만 아니라 몸통 안도 여느 달팽이와는 반대로 되어 있는데, 이를 '좌우바뀜증'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몸속 내장 기관의 좌우 자리가 바뀌었다는 뜻인데, 간혹 사람들 중에도 장기의 위치가 바껴 좌우바뀜증을 가진 이들이 있단다.  

신기한 달팽이의 세계. 자연관찰책에서 무심결에 봤던 달팽이를 검색까지 하게 만드는 그림책의 경이로움이란.

여러가지 특성을 지니는 걸 '다양성'이라고 해요.

다양성은 세상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답니다.

공동체를 더 강하게 하고, 변화에 적응하기 쉽게 하지요.

그래서일까요? 달팽이들도 짝과 함께 아기 만드는 걸 더 좋아해요.

'왼손잡이 달팽이' 중에서.

 

 

희귀한 열성 유전자에 의해 태어난 달팽이 제레미, 돌연변이의 탄생도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제레미의 삶은, 생명의 신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고, 또 좌우바뀜증을 가진 사람들의 존재도 알게 한다. 제레미를 비롯해 좌우바뀜증이 있는 사람은 이상한게 아니라 여러 생물 중 다양성을 가진 개체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돌연변이 달팽이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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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관 - 국내 최초 군대폭력 테마소설집
윤자영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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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자영, 백해로, 문화류씨, 정명섭

 

추리에 일가견이 있는 네 명의 작가가 뭉쳤다. 이들이 각각 펼쳐내는 네 편의 장르소설이라니. 이미 작품으로 구면인 작가들 한데 보게 되니 기분이 묘하면서 한편으론 호기심이 생겨난다. 무엇보다도 책 표지가 심상치 않다. 총을 메고, 방독면을 착용한 매서운 눈매의 남자는 쏘아보는 듯한 느낌으로 앞을 응시하고 있다. 벌써 가슴이 콩닥거리는게 앞으로 작품 속 세계에서 일어날 일들이 기대된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화제가 되면서 군대를 소재로 하고 있는 드라마나 소설이 주목 받고 있다. 나 또한 지금은 일이 많고, 바쁜 상태지만 여유를 되찾게 된다면 보고 싶은 드라마 리스트에 D.P가 있다. 이것의 영향인지 먼저 만나게 된 <고문관>도 흥미롭다.

 

#불청객이올무렵

주인공 박종운은 결혼을 앞두고, 군 생활을 함께했던 동료들에게 연락을 한다. 종운은 여자친구와 함께 동료들을 만나 자신의 결혼 소식을 전하고, 군 복무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웃음꽃을 피운다. 그러던 중, 초대하지도 않았던 손말영이 나타나는데, 순박하기만했던 그의 예전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가 어렵다. 사나운 눈매를 하고, 턱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손말영은 박종운이 했던 비겁한 일들을 늘어놓기 시작하고, 함께있던 동료들도 반응하는데...

 

<불청객이 올 무렵>은 줄거리를 읽으면서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했던 소설이었는데, 제대로 알고나니 속이 쓰릴 정도로 잔혹한 부분이 있었다. 소설에서 그려내고 있는 군대의 모습은 힘이 있는 자와 힘이 없는 자로 구분되고, 또 강한 사람을 짓밟고 더 강해지기 위해 폭력과 억압이 존재하는 냉혹하고, 슬픈 곳이었다. 군대가 전부 그렇다고 보는 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겠지만 뉴스에서 나오는 일부 이야기들이 떠오르는 걸 보니 아예 없는 이야기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에서 읽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던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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