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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정구복 외 지음 / 북오션 / 2024년 8월
평점 :

올해 열 세살인 딸램은 매일 아이돌 노래를 흥얼거린다. 언제부턴가 "엄마, 이 아이돌은... "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도 많아진다. 귀 기울여 듣다보면 세상에 어떤 아이돌이 있는지도 알게된다. 학기 초에 아이들 참관 수업이 있어서 학교에 방문했다가 교실에 있는 환경판을 살펴본 적이 있다. 조금 놀랐던 건 상당수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아이돌'이라는 사실이었는데...... 내가 십대 때도 안 그랬던 건 아니지만 어떤 점이 요즘 아이들을 열광하게 만드는걸까.
때마침 <아이돌>이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읽어보기로 했다. 소설은 네 명의 작가가 제 각각 <지우의 봄>, <별이 되는 그날까지>, <스위치>,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등 '아이돌'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처음이라는 단어는 면죄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이니까, 처음이기 때문에 서툴러도 약간의 용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쌍둥이는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땐 몰랐다. 처음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설레게도 하지만,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러 힘겹게도 한다는 것을.p.84, '별이 되는 그날까지' 중에서.아이돌로 데뷔하는 과정에서 무수히 생겨나는 갈등과 난관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루기위해 애쓰는 인물이나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고민하며 찾으려 애쓰는 인물의 모습은 '청춘'이라는 단어에 걸맞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하지만 어떠한 일이든 그냥 되는 일이 없고, 쉬운 일이 없듯이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가진 화려함 너머에는 끝없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쳐야하는 고된 현실과 외로움이 존재한다. 그런 이면은 깊게 고민하지 않고, 요즘 아이들의 꿈이 천편일률적으로 획일화 되어가는 부분은 아쉽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