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 불확실성의 시대, 경제기사 속에 답이 있다, 2025 개정증보판 300문 300답
곽해선 지음 / 혜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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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학창시절에는 '대체 이걸 배워서 어디에 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연하게 배웠던 경제였다면 성인이 되고나서는 생존의 느낌이랄까. 뉴스나 신문에서 알아듣기 어렵고, 생소한 경제 용어를 접할 때면 '좀 더 성실하게 배워둘 걸.'이라는 탄식이 흘러나온다.

경제를 알면 세상을 꿰뚫어보는 안목이 생긴다!

p.4 중에서

저자의 말처럼 세상이 경제적 이해를 기본으로 삼아 움직이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면 경제를 알아야 한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이 간다.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은 8개의 챕터로 나뉜다. 1.경제, 어떻게 움직이나, 2.경기, 3.물가, 4.금융, 5.증권, 6.외환, 7.국제수지와 무역, 8.경제지표 등 경제에 관련된 기본 개념을 비롯하여 경제 용어들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읽은 내용 중에서 '수요초과'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데, 이는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한 것으로 경기가 좋을 때 나타나는 수요 초과 현상은 잘 나가던 실물 경기가 꺾이는 조짐이가 쉽다고 한다. 왜냐하면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경기를 끌어내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개별 상품 가격 상승세가 부문별 물가로 확산되면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곧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만 해도 15년 넘게 추이를 살펴보며 지냈는데, 책에서 말하는 대로 올랐다가 과열 양상을 보인 후에 내려가길 반복한다.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은 책의 두께나 그래프가 약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하지만 적당한 예를 통해 경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책을 읽으면서 알면 더 보인다는 말이 실감난다. 경제의 흐름에 대해서 전문가처럼 알 수는 없겠지만 알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지금보다 경제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경제를 거시적 혹은 미시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안목을 키우기 좋은 기본 경제서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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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모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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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죽음으로 인한 남은 자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배려하는 훈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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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모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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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유리코의 새엄마인 오토미는 33년 동안 그녀를 지켜봐주다가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아내를 잃은 료헤이는 오토미에게 모질게 말했던 것을 후회하며 자신의 끼니 챙기는 것을 관두려 한다. 그 순간, 열아홉 살의 노랑머리 여자애 이모토가 49일 간 집안일과 료헤이의 밥을 챙겨달라는오토미의 부탁을 받았다며 그의 집을 방문한다. 또한 창백한 안색으로 친정에서 돌아온 딸 유리코는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을 선언하고, 눈물을 흘리며 집에 머물겠다고 말한다.


"리본 하우스의 리본(reborn)은 영어로 재생,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라는데, 나는요, 선생님과 그 카드를 만나면서 분명히 변했어요. 지금은 어떻게 먹어야 몸에 좋은지 알고 요리와 청소도 할 줄 알고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요. 가지고 있는 카드가 많아지니까 나에게 자긍심도 생겼어요. 제법이야, 나는 이것도 할 수 있고 저런 것도 알아, 하는 그런 느낌 말이에요." p.78중에서


료헤이와 유리코는 생활 속에서 오토미의 빈자리를 느끼고, 생전에 잘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후회한다. 이모토에 이어 힘 쓸 사람이 필요하다는 료헤이의 말에 하루미가 나타나는데, 그 또한 오토미와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49일의 레시피>를 보면서 마음이 훈훈해졌다. 책을 읽는내내 죽는다는 건 누구나 다 겪게 될 일인데, 자신의 죽음으로 인한 남은 자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또 생에 맺었던 인연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오토미'라는 인물을 떠올렸다. 세상 어딘가에 오토미를 닮은 인물들이 있을 것 같은데, 나 역시 그런 죽음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은 가족들에게 슬픔보다 위로와 배려를 남기고 싶고, 또 누군가에게 따뜻한 감정과 필요한 지식을 남겨줄 수 있는 사람말이다. 사실 엄마로서도 친구로서도 잔뜩 나태해져있는 중이었는데, 내가 떠나고 난 뒤에도 사랑을 남기려면 지금부터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가독성이 좋아서 부담없이 읽히고, 마음 또한 따뜻해진다. 따뜻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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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찍지 마세요 마음을 꿈꾸다 8
탐신 윈터 지음, 이은숙 옮김 / 꿈꾸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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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주인공 에바는 태어날 때부터 유튜브이다. 엄마, 아빠는 임신 준비 기간부터 에바의 탄생, 유아기, 청소년기를 촬영 중인데 사춘기가 온 에바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찍으려는 부모님이 부담스럽기만하다. 또 알피 스티븐스와 그 일당은 영상에 담긴 에바의 굴욕적인 모습을 담은 브이로그 일부를 틱톡에 올리고, 그녀를 놀리기 시작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부모님은 '에바에 관한 모든 것'이 나한테는 재앙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두 분은 내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며, 진짜 세상에서도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잊어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다. 내 삶의 CEO가 내가 아니라는 사실은 진작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내 삶을 되찾아 올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

P.21-22 중에서.

어느날 에바는 생리를 시작하고, 엄마는 축하와 더불어 브이로그 촬영을 제안하지만 그녀는 구독자들에게 자신의 사생활이 알려지는게 싫다는 말을 한다. 엄마는 촬영하지 않겠노라 약속했지만 결국, "우리 꼬맹이가 여자가 됐어요!"라는 말과 함께 온 세상에 에바의 생리를 발표하고 만다. 에바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데......

언제부턴가 퇴근 후에 엎드려서 유트브 브이로그나 영상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불과 5-6년 전만해도 여가 시간이 생길 때면 라디오나 티비를 켰는데 지금은 유튜브를 켜고 있다. 평소 관심있던 분야의 영상들이 알고리즘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넋을 놓고 보게 되는 것이다. <나를 찍지 마세요>는 브이로그 찍기에 과열되어 있는 엄마, 아빠가 에바의 마음과는 무관하게 영상을 찍고, 불특정 대다수에게 일상을 노출하면서 진짜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나또한 블로그를 통해서 제품을 협찬받고, 장소를 제공받는 경우도 있지만 내 모든 생활을 알리고 싶지는 않다. 에바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너도 나도 영상 찍기에 집중하고 있는 이 시대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에바의 말처럼 우리는 현실에서의 삶을 살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소재에 관한 이야기여서 생각할 거리들이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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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찾던 무서운 이야기
코비엣TV 엮음 / 북오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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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당신이 찾던 무서운 이야기>는 책소개를 보자마자 어린시절에 동생과 함께 이불 뒤집어 쓰고 봤던 '이야기 속으로'라는 TV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프로그램이 방영되던 날이면 부모님 눈치를 보면서도 잘 시간을 넘겨서 보곤 했는데, 시청자들이 제보한 사연을 바탕으로 재연한 귀신 이야기가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었다. '방송국 작가도 탐내는 공포사연들'이 궁금해서 <당신이 찾던 무서운 이야기>를 받자마자 빠른 속도로 읽었던 것 같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0편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헬스장, 시골, 반지하, MT, 학교, 낚시, 집, 폐가, 편의점, 책방 등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소재와 관련된 귀신이야기라서 더욱 흥미로웠다.

꽤 인상깊게 읽었던 이야기는 '시골에서 겪은 일'인데,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해보려 한다. 이 이야기는 제보자가 고등학교 시절 수학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로 선생님이 직접 겪은 일이라고 한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1980년대의 시골 마을인 외할머니댁에 놀러 갔다가 도랑에 나가서 다슬기를 잡던 중, 두세 살쯤 많아보이는 여자 아이를 만났다. 선생님과 같이 다슬기를 잡으며 놀던 아이는 누나였고, 이름이 '순이'라고 했다. 하지만 마을에 순이라는 아이는 없었고, 어른들은 순이를 본 적도 없었다. 그러던 중, 한밤 중에 할머니가 닭의 모가지를 잘라서 흐르는 닭 피를 마당에 뿌리며 '그만 찾아오라고' 소리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선생님의 아버지가 나서서 할머니를 끌고 들어오시면서 상황이 일단락 되었다. 할머니의 치매로 인한 해프닝이라 생각하며 어수선한 밤이 지나가고, 다음날 선생님은 어른들 앞에서 자신을 아는 척하지 말라고 말하는 순이 누나를 다시 만나게 된다. 누나는 선생님을 집 앞 저수지로 데려가고, 할머니가 큰소리로 욕을 내지르며 달려오는데......

사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어린시절부터 공포나 스릴러를 즐겨 읽고 보던 나에겐 이제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이야기가 그리 많지는 않다. 책에 실린 길지 않은 이야기들은 부담없이 읽기 좋았고, 초등학교 시절 자주 읽었던 공포특급 시리즈들을 떠오르게 했다. 옛날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라서 흥미로웠고, 긴장감을 더하는 부분은 또 나름대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더구나 나를 닮아서 공포이야기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책을 보자마자 완독하며 재미있다고 말하는 것도 내겐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귀신이야기를 읽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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