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찍지 마세요 마음을 꿈꾸다 8
탐신 윈터 지음, 이은숙 옮김 / 꿈꾸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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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주인공 에바는 태어날 때부터 유튜브이다. 엄마, 아빠는 임신 준비 기간부터 에바의 탄생, 유아기, 청소년기를 촬영 중인데 사춘기가 온 에바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찍으려는 부모님이 부담스럽기만하다. 또 알피 스티븐스와 그 일당은 영상에 담긴 에바의 굴욕적인 모습을 담은 브이로그 일부를 틱톡에 올리고, 그녀를 놀리기 시작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부모님은 '에바에 관한 모든 것'이 나한테는 재앙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두 분은 내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며, 진짜 세상에서도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잊어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다. 내 삶의 CEO가 내가 아니라는 사실은 진작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내 삶을 되찾아 올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

P.21-22 중에서.

어느날 에바는 생리를 시작하고, 엄마는 축하와 더불어 브이로그 촬영을 제안하지만 그녀는 구독자들에게 자신의 사생활이 알려지는게 싫다는 말을 한다. 엄마는 촬영하지 않겠노라 약속했지만 결국, "우리 꼬맹이가 여자가 됐어요!"라는 말과 함께 온 세상에 에바의 생리를 발표하고 만다. 에바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데......

언제부턴가 퇴근 후에 엎드려서 유트브 브이로그나 영상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불과 5-6년 전만해도 여가 시간이 생길 때면 라디오나 티비를 켰는데 지금은 유튜브를 켜고 있다. 평소 관심있던 분야의 영상들이 알고리즘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넋을 놓고 보게 되는 것이다. <나를 찍지 마세요>는 브이로그 찍기에 과열되어 있는 엄마, 아빠가 에바의 마음과는 무관하게 영상을 찍고, 불특정 대다수에게 일상을 노출하면서 진짜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나또한 블로그를 통해서 제품을 협찬받고, 장소를 제공받는 경우도 있지만 내 모든 생활을 알리고 싶지는 않다. 에바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너도 나도 영상 찍기에 집중하고 있는 이 시대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에바의 말처럼 우리는 현실에서의 삶을 살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소재에 관한 이야기여서 생각할 거리들이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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