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김재희 작가의 신간 <신작로>의 출간 소식을 전해 들었다. <신작로>는 <서점 탐정 유동인 >, <유미분식>, <네메시스> 등 그동안 써왔던 작품과는 다른 분위기의 작품으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표현하기에 모호하지만 희한하게 서술자의 문투도 1980-9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 서동민은 어린시절 아버지를 병으로 잃고 ,도자마을에 있는 외갓집에서 유년기를 보내게 된다. 처음에는 시골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순정, 남경 등 좋은 친구들을 만나 금세 익숙해진다. 그러던 어느날 강운영은 서울에서 도자마을로 전학을 오고, 동민의 도움으로 친구들과도 친해지게 된다. 동민의 마음은 운영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는데, 이를 알아챈 외할머니는 잠시 제사 지내러온 동민의 어머니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함께 떠나라고 모질게 말한다. 그렇게 동민이는 운영과 이별한 채 서울 생활을 하게 되는데...
'신작로'는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 중에 하나인데, 도자마을이라는 작은 시골에서 자전거를 타고 태워주며 서로의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주인공의 순수함이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시킨다. 읽는 내내 소년과 소녀의 순수하고, 설레는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닿을 듯 이어지지 않는 그들의 서사가 안타깝기도 했다. 사는게 바빠서 지난 날은 잊고 있는 순간들이 훨씬 많아졌는데, 동민과 운영이 나이쯤 될 때 친구가 좋아지기 시작했던 그 때의 감정들이 떠올라서 좋았다.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읽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