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취업 면접을 보면서 '단정한 자유복'을 입고 오라는 말에 의문을 품고 단정함과 자유복 사이의 애매함과 모호함에 대해 이야기한다거나 작은 집에 사는 기쁨을 설명하면서 진짜 가치롭고 중요한게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려고 노력하며 끊임없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하고자 시도해보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요즘 일을 하고, 두 아이를 양육하면서 '나답게 살자'를 외치면서도 결국 남들이 이야기하는 좋은 것들에 집착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좋은차, 명예, 넓고 방이 많은 집, 해외여행, 이쁘다고 소문난 가방이나 악세사리에 사로잡혀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있을 때가 많다. 정작 내가 원하던 삶을 살고 있는지 조금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귀들이 있었다. 저자는 작은 집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고, 사랑하는 사람과 살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아예 싫어졌다거나 샐러브리티 친구들 덕분에 덩달아 자신도 유명해지는게 꿈이라는 대목은 이해가 안 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자기답게 살고 있는 저자의 모습은 멋져 보인다. 더 늙기 전에 미뤄둔 하고 싶었던 일들을 꺼내보려한다. 무얼하든 손익을 따지게 되고, 두려움도 많아져서 섣불리 시작하지 못하는 나이가 된 것 같아 슬프지만 다시 용기를 내보려한다. 삶에서 나다움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에세이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