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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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온기를 배달합니다>는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 마음 따뜻한 소설 중 하나였던 책이다. 주인공은 스물 여섯 살의 김여울, 직업은 요구르트 배달원이다. 저소득측 가정에서 태어나 무료 급식을 먹고 자란 그녀는 온갖 알바를 하며 살아냈고, 3년 동안 1억 모으기를 다짐하며 요구르트 배달원이 되기로 한다.

여울이 혼자 일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 폭풍처럼 몰아치는 비에 흔들리는 몸을 지지하려고 애쓰다가 봉지 하나를 떨어뜨리고, 그 안에 있던 제품을 줍기 위해 달리던 중 품에 안기는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한다. 이윽고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잃어버린 강아지 콩순이를 찾아서 집에 데려다 달라는 부탁이었다.


콩순이를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222동 7층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렸지만 반응이 없었고, 결국 문손잡이를 돌렸는데... 낯선 이와 눈을 마주친다. 무릎 튀어나온 바지에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채 머리가 떡 진 여자는 다른 걸 듣느라 문 열어달라는 소리를 못 들었다며 방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궈버린다. 여자는 부녀회장의 딸로 3년이 넘게 방에 틀어박혀서 말을 안 한단다. 여울이 여자와 잠깐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는 이야기를 들은 부녀회장은 신규 계약 스무 건을 성사 시켜줄테니 자신의 딸을 방에서 끌어내달라는 부탁을 하는데......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적으로도 꽤나 이슈가 되는 이야기 중에 하나이다. 한창 일해야 할 젋은 청년들이 취업도 하지 않고, 사회적인 관계 맺기도 스스로 포기한 채 방 안에서 틀어박혀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런 이들의 비중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무엇이 이 사람들을 문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하는걸까? 여울은 와플기계를 들고, 매일 아침마다 청임의 방 앞에서 와플을 굽기 시작한다. 청임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기까지 여울과 청임, 그들의 행보는 잔잔하지만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또한 여울의 배달지가 바뀌면서 새로운 동네에서 슬픈 사연을 가진 이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읽으면서 그리 어렵지 않은 글이라서 좋았고, 사람 이야기라서 더욱 좋았다. 우리 주변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외로운 사람들이 꽤 있을거라 생각된다. 나도 여울이처럼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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