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 초등부터 100세까지 읽는 동화
발렌티나 로디니 지음, 안젤로 루타 그림, 최보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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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나의 길>은 "초등부터 100세까지 읽는 동화"라는 글귀에 눈에 띄어서 읽게 된 책이다. 성인이 된 이후로 동화를 찾아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아이를 낳고 육아하면서 수많은 동화를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의외로 동화는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매개체가 되기도 했고,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친구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100세까지 읽는 동화라고 하니 꽤나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나의 길>은 11편의 소주제로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아이는 노신사에게 어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하고, 노신사는 아이의 첫 번째 스승이 되어 어른들의 세상을 향해 함께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스승은 아이를 '어른들 세상'이 시작되는 경계까지 데리고 가서 인생의 원칙을 나타내는 조약돌을 고르게 한다. 그리고 길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 그 조약돌을 손 닿는 곳에 두며 꺼내 볼 것을 권한다. 아이는 '마음이 가는 곳을 믿어라', '친절하라', '포용하라', '충실하라', '용감하라'라고 적힌 조약돌을 골라 어른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다.


길과 목적지를 혼동하지 마. 길이 힘들다고 해서, 그 끝에 태양이 없다는 뜻은 아니니까. 순간순간 분명 의심이 생길 거야. 그렇다고 자책하진 마. 의심도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의 일부니까. 어떤 순간이든 그 안에는 반드시 아름다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잊지 마.

p.32-33 중에서.


아이가 어른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방향성을 잃고 불안해할 때 만나게 되는 영양 한 마리, 그의 조언은 마치 주옥같다. 불혹이 넘는 나이가 되면 아주 근사한 어른이 되어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나는 아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민을 하며 살고 있다. 때론 원칙을 잃고 균형을 잡히 못해 불안에 떨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가 고른 조약돌에 적힌 원칙들을 떠올려 보면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의 길>에서는 생각의 감옥, 자유, 원칙, 균형, 추억, 동반자... 등 삶을 살면서 우리가 고민하고, 또 삶을 살아낼 가치로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화라서 읽기 편했고, 의외로 철학적이고, 사유할 것들이 많아서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손에 꼽힐 만큼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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