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리의 뼈 로컬은 재미있다
조영주 지음 / 빚은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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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쌈리의 뼈>라는 기이한 제목에 시선이 간다. 게다가 조영주의 신작이기에 더욱 궁금했다.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 <크로노토피아: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 등의 작품에서 이미 만나본 작가인데,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들었다.


쌈리는 평택역 부근에 있는 거대한 집장촌이며 미군 부대 때문에 생겼다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주인공 해환의 엄마는 이곳을 무대로 삼은 소설을 쓰던 중 치매가 왔고, 이후 해환은 그 소설을 이어 쓰고 있는 중이다.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상모 아저씨를 만나 서재에서 대화하던 중, 엄마의 소설 속 쌈리의 해바라기집에서 실제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그녀는 알 수 없는 엄마의 말과 행동 그리고 그나마 짜임새 있는 엄마의 낙서를 단서로 소설의 줄거리 짜내기 시작한다.


쌈리에 해바라기집으로 통하는 한 업소가 있다. 어느 날 밤, 플라스틱 해바라기로 장식된 한 유리방, 트렌치코트를 입은 '나'가 한 여자를 산다. 그 여자의 이름은 미니. '나'는 미니에게서 상반된 감정을 느낀다. 어떨 때의 '나'는 미니를 죽여서라도 소유하고 싶지만 어떨 때의 나는 멀리하고 싶다. 그러나 결국 '나'는 미니와 성관계를 한 후 처참하게 난도질하고 내장까지 꺼내 살해한 후 도망친다. 이후 '나'는 다른 여성들을 미니라고 착각한다. 그녀들을 스토킹해 성폭행하고 살해한다. '나'는 혼란에 빠진다. 죄책감에 시달린다. 자신이 미친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p.49 중에서.


해환은 '이게 정말 엄마의 소설이라고 생각하세요?'라는 물음과 함께 아저씨에게 정리한 원고를 보냈지만 이후 아저씨는 3년간 연락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을 해온 아저씨로부터 엄마의 소설 속 그곳에서 실제로 뼈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해환은 뺨을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읽는 내내 소설의 설정이나 전개가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걸린 엄마를 대신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딸 해환, 그리고 그녀를 도와 취재에 나서주는 아저씨.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미스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추리를 하게 만든다. 또한 이어지는 반전은 소설의 흥미를 더한다. <쌈리의 뼈>는 내가 즐겨읽는 극도의 공포가 느껴지는 미스터리물은 아니었지만 엄마의 혼란스러운 기억과 해환의 심리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몰입을 이끌어내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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