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고상하고 천박하게>는 뮤지션 김사월과 시인인 이훤이 2023년부터 일년 간 주고 받은 편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당시에 하고 있는 생각들을 나누는데... 처음에는 친분없고, 맥락없는 글들을 이해하려니 조금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분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가니, 사월이 뮤지션으로서 가사를 쓰다가 드는 생각, 사랑, 예술가로서의 고민과 가치를 담아낸 글들이 가득하다. 또 이훤의 사진 작업에 대한 이야기, 소통에 대한 생각, 사진이야기 등 마치 한 편의 작품같은 그들이 생각이 머물렀던 소재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몇 해 전까지는 누가 강제로 자신의 삶을 멈춰 주면 좋겠다고. 뜻밖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버리면 지난하고 수고스러운 삶을 그만 살아도 될거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던 훤, 훤은 슬아를 만나면서 사는 게 좋아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