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다소 인문학적'인 개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하여튼 왕창 개소리는 아닙니다만>
은 '하여튼'과 '개소리'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작가 또한 현재는 일의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떻게 되어있든 다른 의견을 개진하거나 앞 내용을 한번 되짚어 보는 '하여튼'으로 시작하는 글에 꽂혀 있다는 소개글을 보면서 독특하지만 어쩐지 내가 추구하는 것들과 방향이 같을 수도 있겠다는 동질감(?)이 느껴졌던 것 같다.
처음은 다소 난해하다. 스물 다섯 편의 이야기 중, 첫 번째인 '나는 문제없는 시바견입니다'에서 옆집 닭을 두 마리나 물어죽이고, 여주인의 발가락까지 물어서 파양당하는 시바견의 이야기를 1인칭으로 서술한다. '읽다보니 이게 무슨 개소리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다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시바견은 원래 사냥개라 사냥 본성이 있어 사나운 편인데, 좁은 곳에 가두거나 묶어 키우면 더 사나워진다. 자기 영역으로 덥썩 들어오는 닭들을 가만히 둘리 없는 성격이다. 또 독립성이 강해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지 않으며 차라리 내버려두는 편을 좋아한다. 그렇다, 시바견은 원래 유전자적 기질이 사람과 친화적이지 않은 편인데, 이러한 특성을 모르고 외모만 보고 입양했다가 결국 파양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