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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식 - 우리가 지나온 미래
해원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9월
평점 :

이번주는 K-호러, 오컬트 호러, SF호러... 호러 주간이다! 스릴러나 호르같은 장르물을 왜 좋아하냐면 다른 생각할 틈없이 이야기 속에 빠져들기가 유리하다는 점때문이다. 팍팍한 현실에서 도피하기 좋은 장르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이십 년이 넘는 시간동안 호러를 읽어왔지만 SF호러는 그리 익숙한 단어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도는 독특한 매력이 있으니까 읽기를 시도해본다.
<아카식>이라는 단어부터 낯설어서 찾아보았는데, 아카식(akashic)은 영어식 형용사로 '굴절된 모습으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작품을 읽어보니 뒤틀린 또 다른 시간을 표현하는 것과 관련되어 제목이 정해진 것 같았는데,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한건지는 모르겠다. 소설은 교통사고로 인해 과거의 기억을 잃고 살아가는 선영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선영에게는 유일한 혈육인 언니 은희와 자신이 신문사 기자임을 자각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렇게 세상의 외톨이로 지내던 그녀에게 언니 은희가 사라졌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지고, 선영은 언니를 찾아나선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사라지는 독특함부터 시선을 확 끌며 몰입감을 이어간다. 세상으로부터 동떨어진 삶을 살던 선영이 언니 은희를 찾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며 언니가 했던 거짓말들이 드러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끝없이 갈등하고, 고민하게 되는데 인물의 모험같은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