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컬트 붐을 이어갈 참신한 호러'라는 소개글을 보고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단말인가. 무섭게 재미있을 것 같다는 호기심과 기대로 책을 펼쳐들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는 첫 이야기부터 꽤나 강렬하다.
편히 잠들어 있던 주인공 이준은 화장실에 같이 가자며 자신을 흔들어 깨우던 동생 덕에 일어난다. 뜨거운 방문 문고리를 잡은 동생은 화들짝 놀라며 울어대고, 손은 잔뜩 물집이 잡힌다. 문틈으로 바라본 거실은 이미 화염으로 뒤덮여있고, 베란다 너머 집 밖에는 사람들이 서 있다. 옆집 박씨 아주머니가 2층에서 뛰어내린 이준이를 두 팔로 받아주었지만 미처 뛰어내리지 못한 동생은 폭발한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결국 이준은 그날 가족을 모두 잃었다. 성인이 되어 초등학교 교사가 된 그는 한사람 마을의 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는다. 마을 사람들은 빨간 것이 잔뜩 들어있는 봉투를 들고, 교회로 향하고 그것이 피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면서 이상함을 감지한다. 마을에서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이장 겸 목사의 허락을 받은 이준은 예배에 참석했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이후 그는 영접에 집착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