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분식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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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분식>이라는 책 제목을 보니 학창시절 단골 분식집에서 울고, 웃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얼마 전 대학교 앞에서 식당을 평생 운영하신 어느 사장님께서 그 학교의 명예졸업장을 받으셨다는 기사를 보았다. 사장님께서는 식당을 운영하며 배곪고, 힘든 학생들에게 무료로 밥도 주고 김치도 나눠주며 배고픈 젊은이들의 시간을 조금은 따뜻하게 만들어주셨다고 한다. 감사의 마음으로 대학에서는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고 하는데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기사였다. 지금은 전부 사라졌지만 내게도 그런 분식점이 있었다. 학교 마치고 나면 집에 가는 길에 꼭 들러서 떡볶이 200원, 오뎅 200원어치 사먹으며 온갖 수다를 떨던 분식집. 그 때 그 곳의 떡볶이 맛이 간절해지는 순간이다.

<유미분식>은 이 곳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여덟 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딸 황유미가 유미분식 운영자인 김경자 사장님의 부고 소식을 그동안 고마웠던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면서 전한다.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10년 만에 분식점과 얽힌 저마다의 사연을 가슴에 품은 채 이 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내게도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외롭고, 힘든 시절에 유미분식 사장님처럼 따뜻한 한 마디로 위로해주고, 손 내밀어주는 존재들이 있었다면 우리는 조금 더 따뜻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내게도 그런 존재들이 있었는데, 반대로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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