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이 하고 싶은 말 - 심리학자이자 아동문학가가 들려주는
패트리시아 페르난데스 비에베라흐 지음, 타니아 레시오 그림, 김영옥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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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타조는 자기가 한 일을 후회하고 있어요. 작은 새가 놀림을 받을 때 모른 척 했거든요. '하지마!'라고 말할 수도 있었는데 타조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잠자코 있었어요. 아무도 모를 수 있지만 나 자신은 알아요. 죄책감이 머리를 짓눌러요. 도무지 아무 것도 집중할 수가 없어요. 타조는 용기를 내 작은 새를 찾아가요.

"미안해, 널 돕지 못했어. 많이 속상했지?"

죄책감은 더 나은 행동을 하도록 돕는 마음의 경고등이에요.

기억해요. 우리는 완벽하기 때문이 아니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아질 수 있기 때문에 멋진 거예요.

패트리시아 페르난데스 비에베라흐의 <내 감정이 하고 싶은 말>. 따뜻한 책 표지에 끌렸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 같아서 더욱 끌렸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을 찬찬히 읽어본다. 책은 그리움, 기쁨, 질투, 사랑, 화, 공감, 죄책감, 믿음, 쑥스러움, 안심, 불안 등 20개의 다양한 감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의 왼쪽 면에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감정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오른쪽 면에는 그 감정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다.

우리의 마음에는 수 많은 감정들이 공존하는데, 생각해보면 그 감정에 대해서 혹은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저 어떤 상황은 당연히 슬픈거고, 슬픈 감정은 이런거구나."라고 현상 자체에 주목하며 살았는데, 책을 통해 좀 더 깊이있게 감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특히 자존감은 "내가 믿는 내 모습"이라는 문장과 좌절감에 대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모두 배우는 중이며 배울 때는 실수할 권리가 있다."라는 말이 인상 깊다. 깊게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인데, 자존감은 일반적으로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이기도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믿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들어 자신감도 떨어지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는건지 헷갈릴 때가 많은데, 여지껏 잘해왔고 잘하고 있으니 내가 나를 좀 더 믿어주어야 할 시기인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기죽지 말고, 해봐야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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