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서 이순신 장군은 어린시절부터 함께 했던 역사 속 위인 중에 한명이다. 임진왜란 때 내 고향 당항포에서는 당항포 해전이 치뤄졌고, 옆 동네 통영에서는 한산도 대첩이 있었다. 당시 조선은 왜군을 물리치고, 대승을 거두었는데 이 모든 전장의 중심에는 이순신 장군이 있었다. 살았던 곳 지척에 장군의 흔적이 남아있었기에 어릴 때 이후로 줄곧 그의 이야기를 듣고, 보며 자라온 것 같다. 그런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쟁지였던 노량, 적의 기세가 더해져 군사들의 사기가 흩어질 것을 염려하여 마지막 순간까지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라는 말을 남긴 채 죽음을 맞이 했던 노량... 소설은 이곳에서의 이야기를 다룬다.<노량>은 1598년 8월 일본 수군과 조명연합수군의 마지막 전투를 소재로 1598년 음력 11월 19일에 노량해전이 있기 전 10일 간의 기록을 담아내고 있다. 나라의 앞날이 달려있는 큰 전쟁을 앞두고, 고뇌하며 갈등하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졌으며 개인의 고민을 넘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한 영웅의 모습을 엿보게 된다. 또한 인물의 대화와 배경까지 생생하게 표현하여 소설의 생동감을 더한다.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니 오늘 하루를 살기 위해 아등바등 할 뿐 모두를 위한 일이나 나라의 앞날을 고민해본 적 없는 나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다. 또 내가 이순신 장군이었다면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지혜롭게 결정하고 결정한 대로 나아갈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렇게 결정하고, 전쟁을 이끌어나간 그의 모습이 경이로웠다. 이순신 장군의 모든 발자취를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노량>을 읽을수록 그의 이야기를 더욱 알고 싶어진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를 비롯하여 이순신 장군을 담아낸 작품들을 조금더 보고 싶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