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 편견과 차별을 넘어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
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김아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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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여동생이자 또 여성으로서 나는 성공을 거두거나 탁월해서는 안 되었다. 숙모 한 분은 내가 아무리 내 일에 관해 겸손하게 이야기해도 꼭 “너는 네 어머니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성공했구나”라고 말씀하신다. … 내가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다른 사람을 이끄는 리더가 되는 것, 그리고 여기에 따르는 부가적인 일들은 자유를 향한 길처럼 느껴졌다. 나와 함께 일하는 팀원들도 그렇게 느끼기를 바랐다. 그들은 나에게 기회, 존중, 문화, 성취와 같이 인간에게 중요한 주제에 관해 말할 수 있는 위치를 만들어주었다.

p.238-239


<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선정한 '2022 올해의 최고의 책'이라고 한다. 책은 젊은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성들이 많은, 특히 전문가 집단에서 소수에 위치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당당하게 설 자리를 찾아가는 이가 있다는 건 꽤나 멋진 일인 것 같다. 2023년 10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 ‘16 프시케’로 무인 탐사선을 쏘아 올렸다. 지구의 핵과 가까운 금속인 철과 니켈로 구성되어 있는, 태양계에서 가장 신비한 물체 소행성 프시케를 탐사하는 ‘프시케 프로젝트’다. ‘행성의 핵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의의를 지니는, 천문학적 가치를 지닌 프시케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은 바로 여성 과학자 린디 엘킨스탠턴이다.


린디 엘킨스탠턴은 여자는 과학자와 리더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연구를 의심하는 이들로부터 스스로를 위로하고 과학으로 증명해보이며 나아간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차별로부터 지구 생성의 비밀을 품고 있는 소행성 프시케로 눈을 돌리고, 결국 대형 과학 프로젝트를 이끄는 리더가 된다. ‘MIT의 여학생’에서 암과 나사 내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행성과학 분야의 대표자로 거듭나기까지의 린디 엘킨스탠턴의 이야기는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평등과 정의를 실현하자는 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종종 남성과 여성을 나누는 차별적 시선에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학창시절에 여학생은 회장이 될 수 없고, 부회장으로만 활동 가능했는데, 그땐 그런 시스템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줄 알면서 자랐던 것 같다. 그렇게 길들여지면서 지내온 날들이 있는데, 누군가 목소리를 높이고 이건 아니라고 (비교적 많이) 이야기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린디 엘킨스탠턴은 환경이나 차별적 시선에 의한 한계를 뛰어넘고, 자신의 역량을 스스럼 없이 발휘하는데 참 배울게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론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당당할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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