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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고 다 괜찮아지진 않았다
이경희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평점 :

<어른이 된다고 다 괜찮아지진 않았다>는 책 띠지에 "진정한 '나'를 찾으면 세상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라는 글귀가 공감이 가서 펼쳐보았다. '나'를 찾는다는 건 어떤 것일까? 공감이 가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생각을 정리해보니 잘 모르겠다. 불혹의 나이지만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고 생각하니 불현듯 내가 나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내면의 그림자가 작동하면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를 살지 못하게 된다. 일례로, 상사에게 지적받으면 과도한 긴장감 탓에 얼어붙는 사람들의 과거에는 어른에게 무섭게 혼났던 경험이 있다. "몸이 힘들었던 기억은 어딘가에 흔적을 남긴다"는 어느 의사의 말에 무릎을 친 적이 있다. 마음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감정은 살아 있는 생명체 같아서 이전에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자극을 만나면 묻어두었던 감정이 되살아난다. A와 B에 대한 기억이 있다면, B만 봐도 A가 떠오르는 식이다.
P.20 중에서
책은 심리 상담사이자 심리 상담사를 꿈꾸는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는 일을 하는 저자가 내 마음의 현 상태를 점검하고, 나를 알아가는 방법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한다. 대수롭지 않았던 일이 갑작스럽게 떠올랐을 뿐인데,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이유를 이전에 경험에서 찾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나의 날 선 감정들이 이전 경험으로 인한 것들에 의해서라고 생각하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는데, 저자는 모른 척 하고 있는 내 감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도 많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설명되지 않았던 나의 감정들을 조금 이해하게 된 부분도 있다. 어른이 된다고 해서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이 해소되는 건 아니기에 괜찮아지지 않는 감정에 대해서 살펴보고, 이유를 찾아보는 과정도 필요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