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조영주 지음 / 요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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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토피아>는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라는 부제에서 풍겨지는 분위기로 미루어 보아 미스터리물일 것 같아서 덥석 읽게 된 책인데, 막상 책을 받아들고 보니 제목의 의미가 궁금했다. '크로노토피아'는 시간의 변화에 따라 공간의 용도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같은 공간이지만 낮에는 교실로, 밤에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세계로 가는 법

1.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에 탄다.

2. 4층-2층-6층-2층-10층 순서대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사이 아무도 타면 안 된다.

3. 5층으로 간다. 젊은 여성이 엘리베이터에 탄다. 1층을 누른다. 어떤 대화도 하면 안 된다.

4. 엘리베이터는 1층으로 가지 않고 10층으로 올라간다. (젊은 여성은 사람이 아니다.) 9층을 지나면 거의 성공한 것이다.

5. 이세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p.10 중에서.

아홉살 소원은 집에 엄마의 손님이 오는 날이면 아파트를 서성이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러던 중, 같은 아파트에 사는 현우 형이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에 타서 4층-2층-6층-2층-10층 순서대로 '이 세계'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어느날 소원은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현우 형이 말한대로 과거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엘리베이터를 매개로 과거로 타입슬롯하게 된 현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늘 배고프고 심심한 소원은 엄마에게 학대 당하면서도 그것이 학대인지 모를 만큼 어리다. 애정과 굶주림의 결핍으로 외로운 아이가 방황하면서 맨발로 서성이는 장면을 떠오르니 마음이 아려온다. 우리 사회에서 없었던 일이 아니기에. 평범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인물을 내세워 평범함이 가져다 주는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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