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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 - 아깽이에서 성묘까지 40마리 고양이의 폭풍성장기
이용한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10월
평점 :


sns에서 한창 유행이었던 "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를 보며 아깽이 시절과 성묘가 된 냥이의 모습을 비교하는게 유쾌하고, 즐거웠다. <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가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생긴다. 사실, 내게도 고양이는 반려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생명체이다. 냥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데, 살면서 냥이들이 주는 위안과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엔 약을 먹어야 할 때도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을 감수할 만큼 냥이에겐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저자는 17년 전, 길가에 버려진 소파에서 어미 고양이가 새끼들을 품고 있는 모습을 보며 고양이에게 빠져들었다고 한다. 길고양이들은 새끼 고양이로 태어나 성묘가 될 확률이 채 30%가 되지 않으며 어렵게 성묘가 되더라도 온갖 질병과 사고, 열악한 환경과 먹이 부족, 인간의 학대와 폭력으로 겨우 3년 안팎의 수명을 유지한다. 이러한 고양이들을 오랜 시간 지켜봐주고, 곁에서 살피며 남긴 기록이 <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이다.
책은 아깽이 시절의 모습과 성묘가 된 전후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고양이마다 각각의 매력이 존재한다. 또 평소에도 흔히 볼 수 없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 책을 넘기는 내내 '고양이'를 주제로 한 갤러리 전시장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장난치고 있는 고양이를 보면 귀여워서 자연스레 미소 지어지고, 장독대에서 눈을 맞으며 사색에 잠겨있는 고양이는 한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워보인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고양이 사랑이 느껴졌는데 17년 간 이어지는 크고, 작은 그의 기록들도 앞으로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